(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다시 생각하는 이솝우화 특집 / 15 전나무와 가시나무)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다시 생각하는 이솝우화 특집 / 15 전나무와 가시나무)

전나무는 튼튼한 몸통을 내세우며 '나는 아름답고 날씬하고 키도 훨씬 크다고 신전 대들보로 쓰일 거고 군함을 만드는 데 쓰일 거야 넌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구나'라고 가시나무를 비아냥거렸다

가시나무는 '너는 덩치만 컸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구나 나무꾼이 나무를 하러 도끼를 가져와서 가시투성이인 나를 베어갈까? 아니면 크고 튼튼한 너를 베어갈까'라며 전나무를 나무랐다

전나무와 가시나무의 싸움을 풍자한 이솝우화의 일부이다 근심 가득한 부자보다 근심 없는 가난한 사람이 낫다는 속담과 흡사한 내용이다 부자는 아무 걱정도 없을 것 같지만 오히려 가난한 사람보다 걱정이 많다

전나무는 소나뭇과 상록침엽 교목으로 젓나무라고도 쓴다 수고 40m, 지름 1.5m 정도로 자란다 최치원의 지팡이에서 움이 돋아나 자란 해인사 학사대 전나무는 천연기념물 제541호로 지정됐다

가시나무는 참나뭇과에 상록교목으로 이름과 달리 가시가 없다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떠는 것같이 보인 데서 유래됐다 장미 아카시아 탱자 두릅 대추 산초 등은 가시가 돋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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