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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전라도] 보배의 섬, 유배의 땅 진도

역사야톡 2022. 2. 4. 19:58
[역사 속 전라도] 보배의 섬, 유배의 땅 진도

서일환 언론학박사·첨단재활요양병원 본부장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 아라리가 났네 / 아리랑 음음음 아라리가 났네 / 문전새재는 웬 고갠가 /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로구나> 진도아리랑은 전라도 진도 지방을 중심으로 불리는 민요로 선소리꾼이 중몰이 두 장단을 메기면 여러 사람이 중몰이 두 장단을 받는 진도군의 향토문화유산 제1호로 지정됐다.

우리 민요 아리랑은 밀양아리랑,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등 여러 지방에 전승되고 있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의 밀양아리랑이 남성적 민요이고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 장마 질려나'의 정선아리랑이 비탄조의 민요이며 진도아라랑은 이별의 슬픔을 신명나게 노래한 애상적 민요이다.

문전새재는 웬 고갠가 진도아리랑

진도아리랑은 전라도 총각과 경상도 처녀가 문경새재에서 얽힌 사랑 이야기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전세재는 옛 진도읍 성문 앞의 구불구불 이어진 남산재, 연등재, 굴재 등 진도의 세 고개를 뜻하며 힘겨운 여인들의 안방과 부엌, 부엌과 마당, 마당과 북망을 이어주는 인생의 세 고개를 뜻한다.

진도는 절해고도 원형의 섬, 유배의 섬이다. 무오사화 때 홍언필이, 갑자사화 때 윤필상, 기묘사화 때 김정, 을사사화 때 노수신 등이 진도로 유배됐다. 김안로는 문정왕후를 폐출하려다가 실패하고 진도로 유배됐고 기사환국 때 김수항이, 신축옥사 때 조태채가 진도에 유배됐다. 독립운동가 손정도 목사도 진도로 유배됐다.

노수신(盧守愼)은 문과에 장원급제하여 시강원 사서로 재직하다가 사가독서를 하였다. 을사사화로 진도로 유배되어 19년 동안 머물면서 주민들의 교화에 힘쓰고 제자들을 양성하여 '진도개화지조(珍島開化之祖)'라 부르기도 한다. 선조가 즉위하자 해배되어 대제학, 우의정, 좌의정에 이어 영의정까지 역임했다.

노수신, 진도개화지조로 칭송

진도(珍島)는 한반도 남서쪽 끝에 자리한 전라남도 진도군의 주도로 제주도, 거제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섬이다. 화원산맥이 침강되어 형성된 섬으로 첨찰산이 최고봉을 이룬다. 해안선의 굴곡이 심한 리아스식 해안을 이루고 있다. 1984년 해남과 진도를 연결하는 진도대교가 개통되어 육지와 연결됐다.

진도군은 백제 때 인진도군(因珍島郡)으로 불리다가 신라 때 진도현으로 개칭됐다. 삼별초의 난이 실패로 주민들은 몽골로 잡혀갔고 왜구의 침범으로 공도정책으로 빈 섬이 되었다. 조선 태종 때 진도군이 복설됐고 1896년 전라남도 진도군으로 개편됐고 현재는 1읍 6면, 256개 섬에 3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3보3낙, 진돗개, 구기자, 돌미역, 민요, 서화, 홍주

사적 제126호 용장산성과 사적 제127호 남도진성은 삼별초의 항몽유적지이다. 명량해협은 바다가 우는 것 같다고 하여 울둘목이라 불리며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무찌른 전승지이다. 운림산방(雲林山房)은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이 선경(仙境)으로 꾸미고 창작활동을 한 곳으로 명승 제80호로 지정됐다.

영리하고 충성심이 강한 한국의 토종개인 진돗개는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되어 혈통이 보존되고 있다.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진도와 모도 사이의 바닷길은 명승 제9호로 지정됐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는 노래와 무용이 혼합된 부녀자들의 놀이로 추석과 정월대보름날의 세시풍습이다.

1981년 진도군 조도 등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조도면은 상조도, 하조도, 관매도 등 16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졌고 2014년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세월호가 침몰했다. 보배섬 진도는 3보3낙(三寶三樂)으로 유명하다. 진돗개, 구기자, 돌미역을 3보(三寶)라고 하고 민요, 서화, 홍주를 3낙(三樂)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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