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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전라도]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 ‘전라도’ 명명

역사야톡 2022. 3. 4. 19:59
[역사 속 전라도]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 ‘전라도’ 명명

서일환 언론학박사·첨단재활요양병원 본부장

전라도는 본래 마한의 땅으로 백제의 영역이었다. 백제가 멸망하자 당나라가 도독부를 설치했다. 고려 현종이 전주(全州)와 나주(羅州)의 첫 글자를 따서 전라주도(全羅州道)를 설치하여 전라도(全羅道)라는 지명이 처음 등장했다. 태조 이성계는 이씨의 본향인 전주를 한양, 개성과 더불어 3경으로 승격했다. 태종 이방원은 조선 왕조 발상지 전주에 경기전을 지어 선조들을 모셨다. 육십령과 팔랑치가 경상도와 경계를 이루며 금강이 전라도와 충청도의 경계를 이룬다.

광주광역시, 전라북도, 전라남도의 3개 광역자치단체를 통틀어 전라도(全羅道)라고 하며 호남(湖南)이라 한다. 전라도는 행정구역을 뜻하기보다 조선 8도에 따른 정치적, 역사적, 지리적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호남이라는 명칭은 중국의 둥팅호(洞庭湖) 남쪽 지방과 유사한 곳이라는 설,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에 한반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인공 저수지로 불리는 김제시 벽골제(碧骨堤)의 남쪽이라는 설, 금강의 옛 이름인 호강(湖江)의 남쪽이라는 설 등 다양하다.

전라도, 호남(湖南)으로 불러

전라도는 1895년 일본제국의 메이지유신 과정에서 있었던 폐번치현을 본떠서 전국을 8도에서 23부제로 변경하여 전라도를 전주부, 남원부, 나주부, 제주부 등 4개의 부로 개편했다. 하지만 500년 동안 유지된 8도제에 익숙한 백성들이 불편해하자 23부제를 폐지하고 종전의 8도제를 바탕으로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평안도, 함경도 등을 남북으로 나누어 13도제로 개편했다. 전라도는 전주를 중심으로 하는 전라북도와 광주를 중심으로 하는 전라남도로 나뉘었다.

전주시(全州市)는 전라북도 내륙에 있는 전북 최대 도시이자 전북도청 소재지이다. 대부분 완주군에 둘러싸여 있고 서남쪽으로 김제시와, 서북쪽으로 익산시와 접한다. 완산구, 덕진구 등 2구와 35개 행정동에 65만 명이 살고 있다. 옛날에는 '온고을', '완산', '호남제일성' 등으로 불렸다. 신라 경덕왕 때 전주로 개칭했고 후백제 견훤이 전주를 도읍지로 삼았다. 고려 성종 때 전주목(全州牧)으로 승격됐다. 조선시대에는 전라도 감영 소재지로써 호남 지방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전주,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음식 발달

전주는 호남평야와 노령산맥이 맞닿아 산, 강, 바다가 모두 가까운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옛날부터 전주비빔밥, 전주한정식, 콩나물국밥, 오모가리탕 등 음식이 다양하고 맛있기로 유명하다. 특히 수많은 안주가 나오는 막걸리가 유명하다. 전주는 대한민국 최초로 유네스코 음식 창의도시에 선정됐다. 전주는 전주시청이 있는 원도심과 전북도청, 전북지방경찰청 등 신도심으로 구분된다. 전주 풍패지관, 전주성, 풍남문, 경기전, 전동성당, 전주한옥마을 등의 명소가 있다.

전주 풍패지관(全州 豐沛之館)은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에 있는 조선시대의 객사로 보물로 지정됐다. 전주가 조선 왕조의 발원지라는 뜻으로 ‘풍패지관(豊沛之館)’이라는 액자가 걸려 있다. 풍패지관은 한고조 유방의 고향인 풍읍패현(豐邑沛縣)에서 따온 것이다. 경기전(慶基殿)은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에 있고, 조선 태조의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태종이 건립했으나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자 광해군이 복원했고 보물로 지정됐다. 유일하게 현존하는 태조 어진은 국보로 지정됐다.

풍패지관, 조선 왕조의 발원지

전주성(全州城)은 고려 공양왕 때 전라도 감영에 축조했다. 하지만 풍남문(남)을 제외하고 공북문(북문), 패서문(서문), 완동문(동문)을 모두 일제가 철거했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풍남문(豊南門)은 풍패지관의 남문이라서 이름이 붙었다. 전동성당은 전주시 완산구 전동 풍남문(豊南門) 밖에 일제 강점기 때 로마네스크 양식에 비잔틴 양식의 돔으로 지어진 성당이다. 천주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가 최초로 순교한 사형 터이다. 암울했던 독재 시절에는 전주 민주화의 성지였다.

전주한옥마을은 전주시 완산구 교동과 풍남동 일원에 있는 한옥마을로 한국의 전통 건물인 한옥(韓屋)이 735여 채나 밀집되어 있다. 1911년 일제가 전주성을 철거하자 민족적 감정으로 항의하는 뜻에서 한옥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볼거리로 젊은 층에서 노년층까지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또한 전북은 군산 근대역사 문화거리, 익산 미륵사지, 김제 벽골제 유적공원, 정읍 내장산, 남원 광한루, 부안 변산반도, 고창 풍천장어, 무주 나제통문, 임실 치즈 테마파크,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등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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