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중국의 시인 특집 / 4 당나라 '설도')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중국의 시인 특집 / 4 당나라 '설도')
춘망사(春望詞) / 설도(薛濤)
꽃 피어도 함께 즐길 리 없고
꽃 져도 함께 슬퍼할 리 없네.
묻노니 그대는 어디 계신고,
꽃 피고 꽃 질 때에
풀을 뜯어 한마음으로 맺어
지음의 님에게 보내려 하네.
봄날의 시름 그렇게 끊어 버렸건만
봄새가 다시 슬피우네
꽃은 바람에 시들어가고
만날 날은 아득히 멀어져 가네
마음과 마음은 맺지 못하고
헛되이 풀잎만 맺었는고
어찌 견디리, 꽃 가득 핀 나뭇가지
괴로워라 사모하는 마음이여
눈물이 주르르 아침 거울에 떨어지네
봄바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당나라의 여류시인 설도(薛濤)가 11살 연하의 시인 원진(元鎭)을 그리워하며 지은 시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인생은 덧없이 흘러가지만 만날 수 없음을 한탄하는 내용이다 설도는 원진을 사랑하여 죽을 때까지 결혼하지 않았다
설도는 장안에서 태어나서 아버지를 따라 촉나라의 수도였던 성도(成都)로 옮겼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음률에 능통하여 8세에 시를 지었다 설도는 14세에 아버지가 사망하자 16세에 기녀가 되었다
서천절도사(西川節度使) 위고(韋皐)가 설도의 재능을 평가하여 황제에게 비서성(秘書省)의 교서랑(校書郞) 직을 주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문인들은 설도를 설교서(薛校書) 라고 불렸다 설도는 백거이 두목 유우석 원진 등 시인들과 교우했다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1945년 설도의 '춘망사' 3연을 김억이 번역했다 김성태가 작곡하여 권혜경이 가곡 '동심초(同心草)'를 불렀다 동심초는 이별이 아니라 영원히 헤어지지 말자는 사랑의 굳은 약속이다 김억은 천재시인 김소월의 스승이고 권혜경은 가요 '산장의 여인'을 부른 가수이다 이별은 슬프지만 시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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