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당나라의 시인 특집 / 5 이상은)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당나라의 시인 특집 / 5 이상은)
무제(无题) / 이상은(李商隱)
만남도 어렵지만 헤어짐도 어려워
동풍이 멎으니 온갖 꽃이 시드 누나
봄누에는 죽어서야 실을 그만 뽑고
양초는 재가 되어야 비로소 눈물이 마른다오
새벽녘 근심으로 거울 속 흰머리는 날로 늘어나
깊은밤 시를 읊다가 달빛의 차가움을 느낀다오
봉래산 가려 해도 길이 없으니
파랑새야 살며시 날 위해 찾아가 주려무나
이상은(李商隱)은 당나라 때 허난성(河南省) 출신의 시인으로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낙양으로 이사했다 당나라 14대 문종은 환관의 농락으로 허수아비 황제로 전락하여 환관을 모살하려다가 오히려 환관에게 살해됐다
당나라의 황궁은 환관들이 장악하고 지방은 절도사가 정악했다 이상은은 과거 급제파의 비호로 과거에 합격하여 벼슬을 하였다가 문벌 귀족파의 천거로 교서랑(校書郎)에 임명됐다 하지만 과거 급제파와 문벌 귀족파의 파벌싸움에 변절자로 몰렸다
이상은은 지방관리로 전전하며 제목을 짓지 않고 화려하고 관능적이며 아름답고 애절한 서정시를 남겼다 삼국시대의 고사 인물 유적 등을 읊은 교아시(驕兒詩)를 남겼고 고구려를 정복하지 못한 수나라를 비난하며 47세에 사망했다
이상은은 이백 두보 두목과 함께 당나라 4대 시인의 한 사람이며 백거이로부터 “죽어서 너의 자식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라는 극찬을 받았다 송나라에 이상은의 작법(作法)을 본받아 아름다운 시어를 사용하는 서곤체(西崑體)가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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