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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전라도] 호남의 5대 명산③ 부안 '내변산'과 부안삼절

역사야톡 2023. 1. 6. 19:59

[역사 속 전라도] 호남의 5대 명산③ 부안 '내변산'과 부안삼절

서일환 언론학박사·첨단재활요양병원 본부장

부안군(扶安郡)은 전라북도 서해안 변산반도에 위치한 군으로 김제, 정읍, 고창과 접한다. 변산 8경의 하나이자 국립공원 19호로 지정된 변산반도가 자리하고 있다. 세계 최장 길이의 새만금 방조제를 통해 군산과 연결된다. 부안의 별칭은 ‘산들 바다의 고장’으로 내변산, 내소사, 동진평야, 동진강, 위도, 곰소항, 서해 등 산, 절, 들, 강, 섬, 항, 바다가 함께 있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부안은 마한과 백제에 속했고 신라 경덕왕 때 부령현(扶寧縣)과 보안현(保安縣)을 두고 고부군의 속현으로 삼았다. 조선 태종 때 부령현과 보안현을 통합하여 부안현(扶安縣)으로, 고종 때 부안군으로 승격됐다. 예부터 부안은 물산이 풍부하고 순창은 명당이 많아 “살아서는 부안이요(生居扶安), 죽어서는 순창이다(死居淳昌)”라는 말이 전해진다. 현재 1읍 12면에 5만여 명이 거주한다.

변산(邊山)은 의상봉, 옥녀봉, 관음봉 등 기암괴봉이 이루어진 내변산(內邊山)과 채석강, 적벽강 등 퇴적암층으로 이루어진 외변산(外邊山)으로 구분한다. 내변산은 명승 제116호로 지정된 직소폭포(直沼瀑布), 백제 때 창건된 천년고찰 내소사(來蘇寺),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창건한 개암사(開巖寺), 백제 부흥운동을 위해 축성한 우금산성(禹金山城) 등이 있다.

부안삼절, 직소폭포, 매창, 유희경

부안삼절(扶安三絶)은 직소폭포와 더불어 기생 매창, 촌은 유희경을 이라 한다. 직소폭포는 변산 8경의 하나로 내변산 봉래계곡에 위치하며 침식지형으로 구성되어 직각으로 직소보로 물이 떨어진다.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직소보의 물은 반석 위로 흐르다가 선녀가 살았다는 선녀탕으로 흐른다. 직소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면 관음봉이 나오고 다시 내려가면 내소사가 나온다.

매창(梅窓)은 부안 출신의 기생이자 시인으로 시문과 거문고에 뛰어났다. 유희경을 비롯해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 인조반정의 주역 이귀 등과 교유했다. 유희경(劉希慶)은 천민 출신의 문신으로 상례(喪禮)에 밝아 풍월향도(風月香徒)로 불렸다. 매창과 유희경은 부안에서 만나 깊은 사랑을 하였으나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유희경이 의병이 되어 매창과 이별했다.

<이화우 흣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 낙엽에 저도 날 생각난가. 천리에 외로온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 매창은 떠나간 유희경을 그리며 글을 썼다. <그대의 집은 부안에 있고 나의 집은 서울에 있어. 그리움 사무쳐도 서로 못 보니. 오동잎에 비 뿌릴 제 애가 탄다오> 유희경이 매창을 그리며 화답했다. 하지만 마음 깊은 정(情)은 가슴 깊은 한(恨)을 남겼다.

부안, 전란이 미치지 않은 십승지지

부안은 도선비결, 정감록, 징비록 등에 사회적 혼란과 경제적 피폐와 전란이 미치지 않은 피난처로 정해놓은 '십승지지(十勝之地)'의 하나로 꼽혀왔다. 부안 호암(壺巖)을 비롯해 영월의 정동(正東), 풍기의 금계촌(金鷄村), 합천의 만수동(萬壽洞), 보은의 증항(甑項), 남원의 동점촌(銅店村), 봉화의 화곡(華谷), 단양의 영춘(永春), 무주의 무풍(茂豊) 등을 십승지지라고 한다.

명승 제13호로 지정된 부안 채석강, 적벽강 일원은 강이 아니라 바닷가이다.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술을 마시고 강물에 비친 달을 잡기 위해 강물에 뛰어든 중국 안휘성 채석강과 비슷하여 채석강(彩石江)이라 명명했다. 송나라 시인 두보가 귀향 가서 조조의 적벽대전을 상기하며 적벽부를 지었던 중국 후베이성 적벽강과 비슷하여 적벽강(赤壁江)이라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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