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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전라도] 호남의 5대 명산⑤ 정읍 '내장산'과 전봉준

역사야톡 2023. 2. 3. 19:58

[역사 속 전라도] 호남의 5대 명산⑤ 정읍 '내장산'과 전봉준

서일환 언론학박사·첨단재활요양병원 본부장

정읍(井邑)은 전라북도 남서부에 있는 시로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인 정읍사의 발상지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무성서원이 있는 태인군(泰仁郡), 동학농민운동이 시작된 고부군(古阜郡), 내장산 국립공원이 위치한 정읍군(井邑郡)이 통합된 지역이다. 1995년 생활권이 같은 정주시(井州市)와 정읍군(井州郡)을 통합하여 도농통합시인 정읍시(井邑市)가 되었다.

정읍사(井邑詞)는 백제 유일의 현존 가요이자, 국문으로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가요이며 고려와 조선의 궁중음악으로 쓰였다. 아내가 언덕 바위에 올라 행상을 나간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달에게 기원하며 부른 노래라고 세종의 명을 받아 만든 고려사(高麗史)에 기록됐다. 남편은 돌아오지 않자 하염없이 기다리던 아내는 망부석(望夫石)이 되었다고 전한다.

정읍, 동학농민운동 발원지

정읍 무성서원(武城書院)은 태산군수를 역임한 신라 최치원(崔致遠)의 덕행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한 서원이다. 단종이 폐위되자 태인으로 낙향하여 상춘곡(賞春曲)을 남긴 정극인(丁克仁)과 태인현감을 역임하고 기묘사화로 파직된 신잠(申潛)을 추가로 배향했다. 무성서원은 소수서원, 남계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병산서원, 돈암서원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동학농민전쟁은 1894년 고부군수 조병갑의 탐학이 도화선이 되어 전봉준의 지휘로 동학교도들과 농민들이 중심이 되어 보국안민과 폐정개혁을 기치로 일어난 농민 봉기이다. 1차 농민전쟁은 전라도를 중심으로 일어났고 농민군은 정부와 전주화약을 맺고 물러났다. 2차 농민전쟁은 전라도는 물론 전국으로 확산했으나 척양척왜를 주장하며 싸웠으나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군에 의해 우금치에서 패배했다.

전봉준은 태인현 출신으로 탐관오리 조병갑의 만행에 분노하여 농민군을 이끌고 고부관아와 전주목사를 점령했다. 다시 한양을 탈환하기 위해 북진하다가 패배하고 퇴각했다. 친일파의 밀고로 체포되어 한양으로 압송되어 교수형을 당했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 녹두밭에 앉지마라 / 녹두꽃이 떨어지면 / 청포장수 울고간다> 녹두장군 전봉준을 추모하는 민요가 되었다.

내장사, 호남의 5대 명산이자 대한 8경

정읍 내장산(內藏山)은 남원의 지리산,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천관산, 부안의 내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으로 손꼽혀 왔다. 1971년 국립공원 제8호로 지정됐고 예로부터 대한 8경의 하나로 꼽혔다. 백제 무왕 때 영은조사가 창건한 내장사와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쌓은 내장산성이 있다. 임진왜란 당시 모든 조선왕조실록이 소실됐으나 전주사고 실록만 내장산로 옮겨 보존됐다.

내장산은 백암산과 더불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봄에는 백양사의 녹음이, 가을에는 내장사의 단풍이 아름다워 ‘춘백양 추내장(春百羊 秋內藏)’이라 한다. 내장산은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 하여 내장(內藏)산이라 불리게 되었고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려진다. 내장산의 북쪽의 물은 동진강, 남동쪽의 물은 섬진강, 남서쪽의 물은 영산강으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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