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정도전)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정도전)
訪金居士野居(김거사를 찾아가다) / 정도전(鄭道傳)
秋陰漠漠四山空 (추음막막사산공)
落葉無聲滿地紅 (낙엽무성만지홍)
立馬溪橋問歸路 (입마계교문귀로)
不知身在畵圖中 (부지신재화도중)
가을하늘 구름도 없이 막막하고 온 산은 고요한데,
나뭇잎 소리 없이 떨어지니 온 땅은 붉기만 하네.
냇가 다리 위에 말을 세우고 돌아가는 길을 물으니,
모르겠구나 이 몸이 한 폭의 그림 속에 있는지를.
정도전(鄭道傳)은 경상도 영주 출신으로 과거에 급제하여 성리학을 장려하며 명나라와 친교를 주장하다가 파직과 복직을 반복했다 불혹이 되어 이성계를 역성혁명을 주창했다 이성계를 도와 우왕과 창왕을 폐위하고 공양왕을 옹립했다
정도전은 조선 건국의 일등공신으로 명실상부한 조선의 2인자가 되어 새로운 왕조의 정책을 마련했다 병권을 장악하고 체제와 관제를 정비하고 경복궁을 창건하여 한양으로 천도했다
정도전은 "시절이 태평하면 적장자를 세우고, 난세에는 공이 많은 왕자를 세워야 한다" 라는 원칙론을 제시했다 정도전은 이성계의 의중에 따라 의안대군 이방석을 세자로 추대했다 결국 정도전은 이방원의 왕자의 난으로 살해됐다
개혁파 정도전이 친원파 이인임의 미움을 받아 전라도 나주로 유배됐다 정도전은 깊은 산속에 살고 있는 김거사의 집을 찾아갔다 푸른하늘 하얀구름 붉은낙엽 등 한폭의 그림 속의 무아(無我)의 경지를 읊었다 유배객의 슬픈 현실이 보인다
고려개혁이냐 조선개창이냐 갈림길에서 정몽주는 고려를 선택하여 죽임을 당했고 정도전은 조선을 선택하여 죽임을 당했다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되자 정몽주는 충신이 되어 500년을 살았으나 정도전은 역신이 되어 500년 만에 복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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