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 특산물 특집① 풍천 '장어'와 서정주
[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 특산물 특집① 풍천 '장어'와 서정주
서일환 언론학박사·첨단재활요양병원 본부장
고창군(高敞郡)은 전라북도 서남부에 있는 군으로 서쪽은 곰소만의 서해와 접하고 동남쪽은 노령산맥이 전라남도와 도계를 이룬다. 1417년 축조된 무장읍성과 1453년 축성된 고창읍성이 위치했고 천년고찰 선운사의 천연기념물 동백나무숲이 유명하다. 동리 신재효 고택과 인촌 김성수 생가가 있다. 작설차(雀舌茶), 복분자(覆盆子), 풍천장어(風川長魚)를 고창 선운산 3대 특산물이라 한다.
주진천(舟津川)은 축령산 명매기골에서 발원하여 방장산에서 발원한 고창천과 합수하여 선운산을 지나 고창평야를 관류하고 곰소만으로 유입되는 하천으로 인천강이라 부른다. 고창평야에서 자주 범람하는 주진천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의미로 어질인(仁), 내천(川)을 써서 인천강(仁川江)이라 부른다. 바다와 민물이 섞이는 인천강 30리 구간에서 성장한 뱀장어를 풍천장어(風川長魚)라고 한다.
풍천장어,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에서 자라
장어(長魚)는 바다에서 태어나 민물에서 10년~15년 정도 자라는 물고기이다. 알을 낳을 때가 되면 자기가 태어난 높은 수온과 높은 염도를 가진 태평양 심해에 들어가 알을 낳고 죽는다. 새끼는 회귀성(回歸性)이 강해 3,000km 이상의 여행을 통해 어미가 자란 인천강으로 돌아온다. 하루 2번 밀물이 장어와 바람을 함께 들어온다고 해서 바람풍(風), 내천(川)을 써서 풍천(風川)이라 한다고 전한다.
선운사 동구 /서정주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디다.
선운사(禪雲寺)는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선운산 도립공원 내에 있는 천년고찰이다. 선운사는 백제의 고승인 검단선사가 창건했고 신라의 국사인 의운국사가 증건했다. 신라 24대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선운사에 와서 도솔왕비와 중애공주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도솔암과 증애암을 세웠다고 전한다. 선운사의 동백꽃이 봄을 알리고 꽃무릇이 가을을 알린다.
천년고찰 선운사에 서정주 흔적
서정주(徐廷柱)는 고창 출신의 시인으로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구속됐고 1942년 다쓰시로 시즈오(達城靜雄)로 창씨개명하고 일제를 찬양했다. 해방이 되자 "이렇게 빨리 해방이 올 줄 몰랐다."라며 친일을 변명했고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며 '국화 옆에서'를 발표했다. "한강을 넓고 깊고 또 맑게 만드신 이여."라며 전두환을 찬양했고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라는 '자화상'을 발표했다.
신재효(申在孝)는 고창 출신으로 춘향전, 심청가, 박타령, 토끼타령, 적벽가, 가루지기타령 등 판소리 여섯 마당을 정리했고 종2품 오위장(五衛將)을 역임했다. 무장읍성(茂長邑城)은 조선 태종 때, 고창읍성(高敞邑城)은 조선 단종 때 왜구의 침입을 방비하기 위해 축성했다. 고창의 고인돌은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집단무덤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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