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 특산물 특집② 법성 '굴비'와 이자겸
[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 특산물 특집② 법성 '굴비'와 이자겸
서일환 언론학박사·첨단재활요양병원 본부장
영광군(靈光郡)은 전라남도 서북부에 있는 군으로 서쪽으로 서해와 면하여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다. 영광읍, 백수읍, 홍농읍 등 3개 읍과 8개 면에 5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보물 제830호인 불갑사 대웅전, 천연기념물 제112호인 불갑사 참식나무 자생지, 국가무형 문화재 제123호인 법성포 단오제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재가 존재한다. 영광은 법성굴비, 모시송편, 천일염의 주산지로 유명하다.
법성포(法聖浦)는 영광군 법성면 법성리에 있는 포구이며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이자 법성굴비의 본고장이다. 고려 성종 때 법성창(法聖倉)이 개설됐고 조선 중종 때 영산창이 폐지되어 전라도 유일한 조창으로 발전했다. 조선 숙종 때 종3품 수군첨절제사(水軍僉節制使)가 파견됐다. 법성면은 인구 5,000여 명의 자그마한 촌락으로 법성포 단오제와 영광굴비 축제가 열린다.
칠산 앞바다 전국 최대 조기파시 열려
조기(助助)는 겨울에는 동중국해에서 월동하고 봄이 되어 산란하기 위해 북상하는 민물고기이다. 3월 하순에서 4월 중순까지 칠산탄에서 조기가 많아 잡혀 파시가 열렸다. 파시(波市)는 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 시장으로 칠산탄, 연평도, 흑산도 파시를 우리나라 3대 파시라고 한다. 칠산탄(七山灘)은 칠산도(七山島)에서 위도(蝟島)까지 수역으로 조기의 최대어장이다.
조기는 황금 빛을 띠는 참조기, 보구치라 불리는 흰조기, 부세라고 불리는 수조기 등이 있다. 굴비는 칠산바다에서 잡히는 참조기를 천일염으로 간을 하여 해풍에 말려 무거운 돌로 눌러두었다가 다시 말린 것을 말하며 스무 마리가 한 두름이라 한다. 이자겸이 법성포로 유배와서 조기를 진상하며 "진상은 해도 비굴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여 굴비(屈非)가 유래했다고 전한다.
이자겸(李資謙)은 종1품 문하시중 이자연의 손자이자 정5품 호부낭중 이호의 아들이다. 이자겸의 차녀는 16대 예종의 왕비이자 17대 인종의 생모이다. 이자겸의 3녀와 4녀는 인종의 왕비로 예종과 인종의 장인이자 인종의 외조부이다. 이자겸의 난을 일으켜서 인종을 독살하려다가 전라도 법성포로 유배되어 사망했고 두 딸은 폐위되어 궁에서 쫓겨났다.
이자겸, 비굴하지 않겠다며 굴비 진상
영광 출신 강항(姜沆)은 종1품 좌찬성을 역임한 강희맹의 5대손이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동했고 정유재란 당시 왜군의 포로가 되어 고난을 겪었다. 일본에서 4년 만에 탈출하여 포로 시절에 보고 들은 바를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건거록(巾車錄)을 남겼다. 제자 윤순거가 건거록을 편집하여 간양록(看羊錄)으로 고쳤다. 1980년 문화방송 연속극으로 소개됐고 조용필이 주제가를 불렀다.
백수해안도로는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까지 40리에 달하는 해안도로로 황홀한 낙조가 아름답다. 건설교통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과 국토해양부의 대한민국 자연경관 대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정사업본부는 백수해안도로, 제주도 신창풍차해안도로, 강릉 헌화로, 삼천포 물미해안도로 등 4곳을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해안도로로 선정하고 기념 우표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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