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 특집② 전라도 천년 목사골 나주

[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 특집② 전라도 천년 목사골 나주

서일환 언론학박사·첨단재활요양병원 본부장

고려 현종 때 전주 일대의 강남도(江南道)와 나주 일대의 해양도(海陽道)를 합하여 전주(全州)와 나주(羅州)의 앞 자를 따서 전라도(全羅道)라 하였다. 조선 태종 때 전국을 경기도, 강원도, 황해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평안도, 함경도 등 8도로 한성, 원주, 해주, 충주, 전주, 상주, 평양, 함흥에 감영(監營)을 설치하고 종2품 관찰사(觀察使)를 파견했다. 관찰사는 감사(監司), 도백(道伯), 방백(方伯), 영감(營監) 등으로 불렸고 전라도 관찰사가 전주 부윤을 겸직했고 완백(完伯)이라 불렀다.

조선 인조 때 나주 목사가 살해되어 전남도(全南道), 효종 때 나주 전패가 파손되어 광남도(光南道), 영조 때 이인좌의 난으로 전광도(全光道)로 개칭되기도 하였으나 1,000년 동안 명칭이 유지됐다. 전라도는 조선 왕조의 창업자인 이성계의 본향인 전주(全州)를 수부(首部)로 하고 나주(羅州), 광주(光州), 능주(陵州), 승주(昇州), 제주(濟州) 등에 목(牧)을 설치했다. 목(牧)은 고려와 조선의 지방 행정단위로 정3품 외관직인 목사(牧使)를 파견하여 부속된 군(郡)과 현(縣)을 관리했다.

광주, 능주, 승주, 제주에 목사(牧使) 파견

1894년 갑오개혁으로 일본의 폐번치현(廃藩置県)을 본떠서 8도제(八道制)를 해체하고 전국을 23부제(二十三府制)로 개편했다. 전라도는 전주부(全州府), 나주부(南原府), 남원부(南原府), 제주부(南原府) 등 4개 부(府)로 나뉘었다. 1895년 아관파천을 단행하고 23부제를 13도제(十三道制)로 개편하자 전라북도와 전라남도로 나뉘었다. 전라남도에서 1946년 제주도가 분리됐고 1986년 광주직할시가 분리되어 1995년 광주광역시로 개편됐다. 2005년 전남도청이 광주에서 남악으로 이전했다.

나주목(羅州牧)은 전라남도 중서부의 나주평야 중심에 있는 지역으로 고려 성종 때 12목의 하나로 목(牧)으로 승격했다. 현종 때 전주와 나주의 앞 자를 따서 전라도(全羅道)가 유래했다. 조선 태종 때 전국을 8도(道)로 나누고 나주에 정3품 목사(牧使)를 파견했다. 을미의병 당시 23부제의 하나인 나주부 부관찰사인 참서관(參書官) 안종수(安宗洙)가 단발령을 강행하자 의병장 기우만에게 살해되어 나주부 소재지가 광주부로 옮겨졌다. 1995년 도농복합 형태의 나주시가 되었다.

광주목(光州牧)은 전라남도 북부에 있는 지역으로 물이 많은 들판이라 하여 '물들'에서 무진주(武珍州)에서 불국정토의 땅인 빛(光) 고을(州)이라 하여 광주(光州)가 되었다. 고려 공민왕 때 목(牧)으로 승격했고 조선 세종 때 군(郡)으로 강등됐고 다시 현(縣), 군(郡), 목(牧)으로 강등과 복칭이 반복됐다. 광주는 동학농민운동, 광주학생 독립운동, 5·18 민중항쟁 등 의향(義鄕)의 고장이자 예향(藝鄕), 미향(味鄕)의 도시로 호남(湖南)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능주, 인헌왕후 본향이라 목(牧)으로 승격

능주목(綾州牧)은 전라남도 중앙부에 있는 능성군(綾城郡)의 옛 지명으로 화순군, 동복군과 분리와 병합을 반복했고 현재 화순군에 병합됐다. 충신강과 화순천이 흐르는 비옥한 평야 지대이며 광주, 나주, 순천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이다. 1632년 정원대원군 원종의 왕비이자 인조의 생모인 인헌왕후(具氏) 구씨(具氏)의 본향이라 승주를 목(牧)으로 승격했다.

승주목(昇州牧)은 전라남도 동부에 있는 순천의 옛 지명으로 고려 성종 때 12목의 하나로 목(牧)으로 승격했다. 조선 태종 때 종3품 도호부사(都護府使)를 파견하는 순천도호부(順天都護府)로 승격하여 전라좌도 남부의 중심 역할을 하였다. 순천부(順天府)의 일부 지역이 돌산군, 여수군, 낙안군, 보성군에 이관됐고 1995년 도농통합 형태의 새로운 순천시가 되었다.

탐라(耽羅)는 제주도에 존속했던 왕국으로 신라 문무왕 때 복속됐다. 고려 태조 때 번국(蕃國)으로 편입됐고 조선 태종 때 전라도 제주목(濟州牧)으로 승격되어 직접 통치했다. 1895년 제주부로, 1896년 전라남도로 개편됐고 1946년 전라남도에서 분리됐고 2006년 특별자치도가 되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인류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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