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 특집④ 전라도 읍성

[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 특집④ 전라도 읍성

서일환 언론학박사·첨단재활요양병원 본부장

읍성(邑城)은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고을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관아와 민가를 둘러서 쌓은 성곽으로 행정적 군사적 기능을 하는 곳이다. 조선시대에 부(府) 목(牧) 군(郡) 현(縣) 등에 읍성을 축성했다. 읍성은 서남해안 지역과 북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며 평지와 야산을 이어 쌓는 평산성이 대부분이다. 읍성에는 객사, 동헌, 내아, 향청과 성문, 치성, 웅성을 함께 만들었다. 일제강점기에 읍성철폐령에 의해 낙안읍성, 고창읍성, 해미읍성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철거됐다.

읍성, 일제의 읍성철거령으로 대부분 훼손

전주부성(全州部城)은 전라도 감영 소재지인 전주부에 있던 옛 고성으로 고려 공민왕 때 축조됐다. 조선왕조의 발상지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慶基殿)이 있는 곳이다. 동학농민운동 당시 전주부성이 농민군에게 함락되자 고종은 태조의 어진을 위봉사로 피신을 시켰다. 남문인 풍남문을 제외하고 북문인 공북문, 서문인 패서문, 동문인 완동문은 일제가 모두 철거했다. 조선왕조를 일으킨 제왕의 고향이라는 뜻으로 전주 이씨의 관향인 전주객사를 풍패지관(豊沛之館)이라 한다.

나주읍성(羅州邑城)은 고려시대 8목 가운데의 하나인 나주에 왜구의 침입을 대비하기 위해 축조한 평지성으로 배후에 금성산성(錦城山城)이 있다. 나주읍성은 우리나라 읍성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역사가 가장 오래된 읍성이다. 조선 태종 때, 세조 때 확장했고 임진왜란 직후 보수했다. 남문인 남고문, 동문인 동점문, 서문인 영금문, 북문인 북망문 등 4개의 성문은 일제가 모두 철거했다. 나주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목(牧)의 지위를 유지한 전라도의 대표적 읍치였다.

읍성, 서남해안 지역과 북부지방에 집중

광주읍성은 고려 우왕 때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 토성으로 축성됐고 조선 단종 때 석성으로 증축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둘레가 약 2,500M이고 높이 2.8M라고 기록됐다. 1896년 전라남도 소재지가 나주읍성에서 광주읍성으로 옮겨졌고 1909년 일제가 의병을 초토화하는 남한 대토벌 작전으로 광주읍성이 모두 철거됐다. 제주성지(濟州城址)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제주목을 보호하기 위한 성곽으로 성 위에 천일정(天一亭)을 세웠다. 일제에 의해 모두 철거되어 성곽 터만 남아있다.

낙안읍성(樂安邑城)은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에 있는 읍성으로 낙안군(樂安郡)의 관아가 있다. 조선 태조 때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흙으로 쌓은 토성으로 세종 때 석성으로 증축했고 형태는 사각형이며 길이는 1,410미터에 달한다. 1910년 일제의 읍성철거령에 의해 일부가 철거됐지만 현존하는 읍성 가운데 보존상태가 좋은 것 중 하나이다. 읍성 안에는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낙안민속마을이 위치했고 미국 CNN선정 ‘한국 최고 여행지 50선’에 뽑혔다.

낙안읍성, 보존상태 가장 좋아

전라병영성(全羅兵營城)은 전라남도 강진군 병영면 성동리에 있는 조선시대 성곽으로 전라도와 제주도를 포함한 53주 6진을 총괄한 육군의 총 지휘부였다. 상라산성(上羅山城)은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흑산도에 있는 통일신라의 산성이다. 흥양읍성(興陽邑城)은 전라남도 고흥군 고흥읍에 있었던 조선시대의 성곽으로 평지성과 산성을 결합한 평산성이다. 진도읍성(珍島邑城)은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에 있는 조선시대의 읍성으로 사각형으로 축성한 평산성이다.

고창읍성(高敞邑城)은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에 있는 옛 읍성으로 조선 단종 때 입암산성(笠岩山城)과 연계하여 호남대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로서 축성했다. 무장읍섣(茂長邑城)은 전라북도 고창군 무장면에 있는 옛 읍성으로 조선 태종 때 왜구의 약탈을 대비하여 축성됐다. 남원읍성(南原邑城)은 전라북도 남원시에 있었던 신라시대의 성곽으로 네모반듯하게 축조한 평지성이다. 고부읍성은 전라북도 정읍시 고부면에 있는 백제시대 포곡식으로 축조된 성곽으로 고사부리성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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