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 특집⑥ 사공의 뱃노래 가물 ‘전라도 항구’

[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 특집⑥ 사공의 뱃노래 가물 ‘전라도 항구’

서일환 언론학박사·첨단재활요양병원 본부장

한반도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나 북쪽으로 갈 수 없는 사실상 섬나라로 항만이 발달했다. 전라도는 수심이 낮고 조수간만의 차가 심해 항만의 입지 조건이 좋지 않다. 항만법에 따라 선박의 출입, 사람과 화물의 싣고 내릴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진 곳을 항만이라 한다. 항만은 기능에 따라 무역항과 연안항으로, 관리에 따라 국가어항과 지방어항으로 구분한다. 무역항은 목포항, 군산항, 여수항 등이며 연안항은 대흑산도항, 홍도항, 거문도항 등이고 국가어항은 가거도항, 청산도항, 어청도항 등이다.

서남해안, 리아스식 해안 형성

목포항(木浦港)은 전라남도 서남부 목포시 영산강 하구에 위치한 무역항이다. 과거에는 군산항, 여수항과 더불어 호남의 3대 항구였고 현재는 광양항에 이어 호남에서 두 번째 항구이다. 목포항은 수심이 얕고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고 대량의 퇴적물이 유입되어 대형 컨테이너의 출입이 어려운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일본, 중국과 무역이 끊기고 호남지역 소외정책으로 목포항의 성장도 정체됐다.

목포는 조선 태종 때 목포진(木浦鎭)이 설치됐고 1897년 일제가 나가사키와 상하이를 연결하는 중간지점으로 목포항을 개항했다. 목포시는 정부수립 당시 전국 6대 도시 중의 하나였고 인천항, 부산항과 함께 3대 항구로 번창했다. 목포항은 대불국가산업단지가 개발과 더불어 발전하고 있으며, 국제여객터미널과 연안여객터미널을 비롯해 북항, 남항, 삼학부두, 대불부두, 용당부두, 목포신항 등이 운영 중이다.

무역항, 연안항, 국가항, 지방항으로 구분

군산항(群山港)은 전라북도 서북부 군산시 금강 하구에 위치한 무역항이다. 고려 말에 최무선이 왜구를 물리쳤고 조선 초에 군산포진이 설치됐다. 군산항은 강화도 조약으로 강제로 개항되어 우리나라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 발전했다. 새만금 간척지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개발되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군산항은 연안해운을 담당하는 내항과 원료와 상품의 수출입하는 신항으로 나뉜다.

여수항(麗水港)은 전라남도 동남부 여수시에 위치한 무역항으로 부산에 이은 우리나라 제2의 수산항이다. 수심이 깊고 항만이 넓어 항구로서 훌륭한 자연적 조건을 갖추었다. 1923년 일본이 대륙침략과 미곡수탈을 위해 철도를 부설하고 항구를 축조하여 시모노세키와 연락선이 운행됐다. 수산물을 집산하는 남항을 구항이라 하며 일반 화물을 취급하는 북항을 신항이라 한다.

광양항(光陽港)은 전라남도 동남부 광양시에 위치한 무역항이다. 1969년 개항한 삼일항을 흡수하여 1986년 확장하여 여수지역 항만과 광양지역 항만으로 개항했다. 북미, 유럽을 연결하는 아시아 항로상에 위치하여 교통 여건이 좋고 자연환경의 자연 방파제 역할로 하역조건이 탁월하다. 일반 화물의 물동량은 국내 1위이고, 컨테이너 물동량은 부산항, 인천항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목포항은 무역항, 대흑산도항은 연안항, 가거도항은 국가항

대흑산도항은 신안군 흑산면 흑산도에 있는 연안항이며 바닷물이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는 흑산도는 목포에서 92km 떨어져 있다. 홍도항은 신안군 흑산면 홍도에 있는 연안항이며 해 질 무렵이면 섬 전체가 붉게 물든다는 홍도는 목포에서 107km 떨어져 있다. 거문도항은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에 있는 연안항이며 아름드리나무가 빽빽하여 섬이 한낮에도 어둡다는 거문도는 여수에서 114km 떨어져 있다.

가거도항은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 있는 국가항이며 사람이 가히(可) 살 수 있다(居)는 가거도는 목포에서 145km 떨어져 있다. 청산도항은 완도군 청산면 청산도에 있는 국가항으로 나무가 무성하고 산과 물이 모두 푸르다는 청산도는 완도에서 204km 떨어져 있다. 어청도항은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에 있는 국가항으로 바다가 깨끗하여 짙은 푸른 빛을 띠는 어청도는 군산에서 72km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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