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고향 특집 / 8 서리)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고향 특집 / 8 서리)
중학교 2학년 가을에 벼베기 농번기를 하였다 복건네 논에서 벼베기를 하던 중에 라디오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농번기가 끝나고 등교하여 담임 선생님을 따라서 면사무소에 대통령 사진을 보고 가서 향을 피우고 절을 하였다
전두환 국군 보안사령관이 합동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고 김재규는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라는 말을 남기고 처형됐다 전두환은 중앙정보부장 서리(署理)에 이어 국보위(國保衛) 상임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서거(逝去)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김으로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의 죽음을 말한다 박정희가 김재규에게 살해됐다 서리(署理)는 결원을 대신하는 권한대행을 말하며 전두환이 보안사령부와 중앙정보부의 권한을 독점했다
박정희 대통령 서거가 전두환 중앙정보부장 서리를 만들었다 전두환은 "중앙정보부장은 일체 타직을 겸할 수 없다" 라는 중앙정보부법 제7조에 따라 보안사령관 직을 유지하기 위해 중앙정보부장 서리가 되었다
전두환 서리가 등장하자 소호정에 모여 심심풀이로 수박을 따먹기도 하고 감을 따먹기도 하였다 전두환 서리가 권력을 훔쳐 대통령이 되자 옆 동네 무당집에서 닭을 잡아 술을 마시기도 하였다 닭서리나 권력 찬탈이나 장난으로 하던 시대였다
서리는 어린아이들이 심심풀이 장난으로 남의 곡식 과일 채소 가축 등을 몰래 훔쳐먹는 놀이를 말한다 옛날에 서당에서 밤늦도록 공부하던 학동들이 훈장댁 물건을 서리를 하더라도 훈장은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고 한다
봄에는 딸기나 토마토를, 여름에는 수박이나 참외를, 가을에는 감이나 옥수수를, 겨울에는 닭 등을 서리했다 보릿고개가 사라지자 서리가 절도가 되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처럼 서리는 금지된 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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