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 음식 특집③ 담양 떡갈비와 송순
[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 음식 특집③ 담양 떡갈비와 송순
서일환 언론학박사·행복한요양병원 본부장
담양군(潭陽郡)은 광주광역시의 북쪽에 있는 군으로 병풍산에서 발원한 영산강 주변에는 전남평야가 있고 담양댐이 풍수해와 갈수해의 유량을 조절한다. 추월산, 금성산, 광덕산 등이 전북과 도계를 이룬다. 서쪽에는 병풍산과 불태산이 있고 동남쪽에는 월봉산과 무등산이 있다. 담양에는 죽녹원을 비롯해 메타세쿼이아길, 관방제림. 창평슬로시티, 명옥헌, 소쇄원, 가사문학관, 금성산성 등이 있다.
담양군은 마한 때 구소국(狗素國)에 속했고 백제 때 추자혜군(秋子兮郡)으로 불렸다. 신라 경덕왕의 한화정책으로 추성군(秋成郡)으로 개명했다. 고려 현종 때 담양현으로 개칭됐고 조선 태조가 조구(祖丘) 국사(國師)의 고향이라 담양군으로 승격했고, 조선 태종이 정종 왕비인 정안왕후의 외향이라 담양도호부(都護府)로 승격했다. 일제강점기 때 담양도호부와 창평현을 통합하여 오늘날의 담양군(潭陽郡)이 되었다.
대나무 고향 담양, 죽녹원과 떡갈비 유명
담양은 영산강이 시작되는 곳으로 연간 강수량이 1,000mm 이상으로 많고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온화하여 대나무가 많다. 대나무는 십장생의 하나로 매화, 난초, 국화와 함께 사군자로 불렸고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인식됐다. 죽녹원(竹綠苑)은 야산을 울창한 대숲으로 조성하여 만든 공원으로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가 개최됐다. 인근에 관방제림과 메타세콰이어길이 있다.
떡갈비는 소갈빗살을 발라내어 후추, 양파, 배, 꿀 등 갖은양념을 하여 뜨겁게 달군 석쇠에 떡갈비를 얹어 참나무 숯불에 구워 먹은 음식으로 떡과 모양이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시대 때 전라도 담양으로 유배 온 선비가 체면 때문에 갈비뼈를 물어뜯어 먹기 위해 만든 음식이라 전한다. 소갈비로 만든 담양식 떡갈비는 대나무로 만든 대통밥과 함께 담양의 대표적인 특산물이다.
전라도 떡갈비는 담양떡갈비를 비롯해 소갈비와 돼지갈비를 섞어 만든 송정리떡갈비, 오리고기로 만든 오리떡갈비, 녹차를 먹인 돼지갈비로 만든 녹차떡갈비, 국산 한돈으로 만든 한돈떡갈비 등이 있다. 또한 주방에서 구워서 나오는 담양식 돼지갈비, 국수의 거리에 멸치로 육수를 낸 멸치국수와 새콤달콤하게 비빈 비빔국수, 담양의 대나무의 어린 싹으로 만든 죽순 요리 등이 유명하다.
떡갈비, 송희경이 궁중요리를 담양에 전해
송희경(宋希璟)은 여말선초의 외교관으로 태종 때 성절사(聖節使)로 베이징에 다녀왔고 세종 때 회례사(回禮使)로 교토에 다녀왔다. 무로마치 바쿠후(室町幕府)와 접견했고 돌아와서 귀와 눈으로 접한 모든 것을 기록한 일본행록(日本行錄)을 남겼다. 담양으로 유배되어 쇠고기를 숯불에 굽는 궁중 요리를 전하여 잡고기를 섞지 않고 갈빗대에서 떼어낸 고기만 다져서 만든 담양떡갈비가 시작됐다고 전한다.
송순(宋純)은 송희경의 현손(玄孫)으로 사간원정언으로 재직 중에 중종의 외척인 김안로(金安老)가 권세를 잡자 담양에 낙향했다. 면앙정(俛仰亭)을 짓고 면앙정가(俛仰亭歌)를 짓고 강호가도(江湖歌道)의 선구자가 되어 김인후, 박순, 기대승, 고경명, 정철 등 후학을 양성했다. 김안로가 사사되자 다시 복직하여 대사간, 대사헌, 전주부윤, 나주목사, 우참찬 등을 역임했고 관직생활 50년 만에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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