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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도화랑)

역사야톡 2024. 5. 11. 19:50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도화랑)

신라 24대 진흥왕(眞興王)은 백제 근초고왕과 고구려 광개토대왕과 더불어 대표적인 정복군주이다 진흥왕은 사도태후과 사이에 동륜태자와 사륜왕자를 낳았다 동륜태자는 왕태자에 책봉됐으나 요절했다

진흥왕이 사망하자 사륜왕자가 25대 진지왕(眞智王)으로 즉위했다 도화녀(桃花女)는 미천한 신분으로 태어난 미인으로 복사꽃처럼 화사하여 도화랑(桃花娘)이라 불렀다 진지왕이 미녀 도화랑의 소문을 듣고 서라벌 궁궐로 불러 동침을 요구했다

도화랑은 남편이 있는 아녀자가 두 남자를 섬길 수 없다면서 거절했다 진지왕이 목숨을 위협하며 남편이 없다면 동침할 수 있냐고 묻자 도화랑은 남편이 없다면 몰라도 남편이 있는 몸으로 목숨이 달아나도 동침할 수 없다고 다시 대답했다

사도태후가 일으킨 정변으로 진지왕은 정란황음(政亂荒淫) 하다는 이유로 재위 4년 만에 폐위했다 화백회의에서 동륜태자의 아들을 26대 진평왕(眞平王)으로 추대했다

과부 도화랑 앞에 진지왕이 혼령이 되어 나타나서 7일 동안 머물면서 사통하여 비형랑(鼻荊郞)을 낳았다 진평왕은 도화랑이 낳은 비형랑의 신이함을 듣고 궁중에서 키웠고 15세가 되자 관직을 하사했다

비형랑이 궁중에서 살면서 매일 밤이 되면 월성을 넘어 귀신(鬼神)들과 어울렸다 진평왕이 비형랑이 귀신과 노닌다는 소문을 듣고 신원사(神元寺) 냇가에 다리를 놓으라고 하였다 비형랑이 귀신들을 불러 하룻밤 사이에 큰 다리를 놓았다

비형랑은 진평왕의 요구에 따라 귀신 길달(吉達)을 천거했다 길달이 여우로 변하여 도망가자 비형랑이 귀신을 시켜 잡아 죽였다 귀신들도 비형랑을 무서워했다고 전한다 금성 백성들도 자신의 집에 비형의 집이라는 글을 붙여 귀신을 물리쳤다

임금의 넋이 아들을 낳았으나
비형랑의 집이 여기로세
날뛰는 온갖 귀신들이여
이곳에서는 함부로 머물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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