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사찰 특집 ⑩ 천불천탑의 화순 운주사(雲柱寺)
[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사찰 특집 ⑩ 천불천탑의 화순 운주사(雲柱寺)
서일환 언론학박사·행복한요양병원 본부장
화순군(和順郡)은 신라 경덕왕의 한화정책 전후로 능성군(陵城郡), 화순현(和順縣), 동복현(同福縣)으로 변경됐다. 1632년 능성은 인조의 생모인 인헌왕후의 관향이라 하여 능주목(綾州牧)으로 승격했다. 1914년 부군면 통폐합으로 능주목·화순군·동복군이 화순군으로 통합됐다. 화순군은 전남 중앙부에 위치한 군으로 인구 5만 명의 광주광역시의 위성도시로 너릿재터널로 연결됐다. 일제 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남면이 사평면으로, 북면이 백아면으로 개칭됐다.
운주사(雲住寺)는 전남 화순군 도암면 천불산(千佛山)에 있는 사찰로 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이다. 도선국사가 풍수지리설에 따라 비보사찰로 창건했다. 한반도 지형을 배 모양에 비유하여 영남은 산이 많고 호남은 산이 적어 배가 한쪽으로 기울 것을 염려하여 하룻낮 하룻밤 사이에 도력(道力)으로 천불천탑(千佛千塔)을 세웠다고 전한다. 정유재란으로 법당을 비롯한 석불과 석탑이 훼손되어 폐사됐다. 18세기에 자우(自優) 스님이 불상과 불탑을 세우고 약사전을 중건했다.
운주사, 도선국사가 창건한 비보사찰
운주사 석탑 가운데 가장 크고 높은 운주사 구층석탑은 보물 제796호로, 2구의 석불좌상이 등이 서로 맞붙은 모습의 운주사 석조불감은 보물 제797호로, 원형으로 된 운주사 원형 다층석탑은 보물 제798호로 지정됐다. ‘화순 운주사지(和順 雲住寺址)’는 사적 제312호로 지정됐고, ‘화순 운주사 석불석탑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천불천탑을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 세우려 하였으나 새벽이 밝아 마지막으로 와불을 미처 세우지 못해서 누워 있다고 전한다.
운주사 서쪽 언덕 위에 세계에서 하나뿐인 유일한 형태의 와불(臥佛)이 일어나면 미륵이 도래하고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전한다. 1942년까지 석불 213좌와 석탑 30기가 있었으나 현재 석불 93좌와 석탑 21기가 보존되어 있다. 중장터는 매달 보름에 운주사를 비롯해 마라난타가 창건한 불회사, 초의선사가 출가한 운흥사, 거북바위의 전설의 개천사 등 인근 사찰의 스님들이 모여들어 물물교환하던 시장이 성시를 이루었으나 1975년 폐장되어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천불천탑 운주사, 화순8경(和順八景)
화순은 운주사와 더불어 일곱 곳을 화순8경(和順八景)으로 선정했다. 조선10경으로 알려진 천하제일경 ‘화순적벽(和順赤壁)’, 흰 거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듯한 ‘백아산(白鵝山) 하늘다리’,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 유적지’, 한국의 알프스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만연산 철쭉공원’, 광석대 돌기둥 아래에 천년고찰 ‘규봉암(圭峯庵)’, 한국의 아름다운 마을 숲으로 선정된 ‘연둔리 숲정이’, CNN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 50곳으로 선정한 ‘세량지’ 등이다.
화순은 화순8경과 함께 국립공원 무등산, 고려인삼의 시원지 모후산, 학이 날개를 펼친 듯한 화학산이 영산강과 섬진강의 지류를 만든다. 조광조 유배지(趙光祖 流配地)는 조광조가 개혁정책을 추진하다 기묘사화로 능주로 유배되어 37세 짧은 생을 마감한 곳으로 화순군 능주면 남정리에 있다. 충의사(忠毅祠)는 임진왜란 당시 호남에서 의병을 일으켜 2차 진주성 전투에서 전사한 최경회 장군과 왜장을 안고 남강에 투신한 최경회의 부실 논개를 기리는 사당으로 화순군 동면 백용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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