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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식민지 예술인 특집 / 1 그날이 오면 ‘심훈’)

역사야톡 2020. 1. 13. 19:56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식민지 예술인 특집 / 1 그날이 오면 ‘심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1932년 심훈이 발표한 시 ‘그날이 오면’의 1연이다

 

심훈(沈熏)은 경기도 과천에서 태어난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영화인으로 본명은 심대섭(沈大燮)이다 경성제1고보 4학년 재학 중에 3·1운동에 참여하여 구속되어 퇴학당했다 중국으로 망명하여 상하이 위안장대학교와 항저우 저장대학교를 다녔다

 

귀국하여 카프(KAPF)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영화감독 조일제의 ‘장한몽(長恨夢)’에서 이수일 역으로 출연했다 일본에서 영화수업을 받고 귀국하여 식민지 현실을 다룬 영화 ‘먼동이 틀 때’를 집필 각색 감독 제작하여 단성사에서 개봉했다

 

동아일보에 한국 최초의 영화소설 ’탈춤‘을 연재했다 일제가 반일 언론인단체를 탄압한 ‘철필 구락부 사건’으로 동아일보에서 해직됐다 동아일보 발간 15주년 기념 공모전에 장편소설 ‘상록수’가 당선되어 상금으로 상록학원을 설립했다

 

조선일보에 ‘동방(東方)의 애인(愛人)’과 ‘불사조(不死鳥)’를 연재하였으나 일제의 검열로 중단되어 미완성 작품으로 남았다 고향인 충남 당진으로 낙향하여 집필에 전념하다가 시집 ‘그날이 오면’을 출간하려다 일제의 검열로 무산됐다

 

영국의 비평가 ‘바우라’는 ‘시와 정치’에서 이 시를 세계 저항시의 한 본보기로 들어 ‘일본의 한국 통치는 가혹했으나 심훈의 민족 시는 죽이지 못했다’라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1936년 장티푸스로 36세의 나이에 요절했다 1949년 유고집으로 시집 ‘그날이 오면’이 출간됐다 ‘영원의 미소’ ‘상록수’ ‘직녀성’ ‘그날이 오면’ ‘먼동이 틀 때’ ‘동방의 애인’ ‘뻐꾹새가 운다’ 등을 남겼다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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