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가두시위)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가두시위)

학창시절에 금남로에서 충장로에서 '광주학살 책임지고 미국은 물러가라' '학살원흉 전두환을 처단하라' '독재타도 호헌철폐' '직선제를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하였다 그런데 꼭 서너 명은 백골단에 잡혀갔다

-경찰 : 누구 지시를 받고 데모에 참가했냐?
-학생 : 화장실에서 찌라시 보고 나왔다

-경찰 : <32절지에 오후 5시에 금남로에서 만납시다> 이렇게 써 있더냐
-학생 : 오매 말도 안 했는데 그것을 어떻게 알아쇼

-경찰 : 수백 명을 조사해도 모두 그렇게 대답하더라
-학생 : 그럼 그렇게 나온 것으로 정리하죠

-경찰 : 대학생이나 된 놈이 그것 보고 나오냐 쯔쯔
-학생 : 이제 가도 되죠?

혹시 가두시위를 하다가 잡히면 저렇게 대답하라고 저학년 때는 선배에게 지시받고, 고학년 때는 후배에게 지시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던 가위시위가 6월항쟁을 만들었고 촛불혁명으로 확산됐다

학창시절 1~2학년 때는 대열 가운데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구호를 외쳤다 2~3학년 때는 쇠파이프와 화염병을 들고 학생들을 보호했다 4학년 때는 교문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학생회관에서 1년을 보냈다

가두시위에서 청자켓을 입은 백골단에게 잡혀가면 앞에 서면 주동자, 가운데 서면 핵심, 뒤에 서면 배후 조종자로 조사를 받았다 단순 시위자는 석방되고 핵심 주동자는 고문실에 끌려가서 고문 기술자 이근안 같은 놈에게 혹독한 조사를 받았다

곽쌍도는 공안검사 출신으로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을 조작하여 수십 명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린 범죄자이다 1991년 명지대생 강경대가 경찰의 쇠파이프에 맞아 숨졌다 만행에 격분한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이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다

공안검사 곽쌍도가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이 김기설의 유서를 대필했다고 구속시켰다 하지만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당시 법무부장관은 김끼춘, 부장검사는 강씬욱, 수사검사는 곽쌍도 등이 수사했다

아직까지 곽쌍도는 유서대필 사건 조작으로 구속된 피해자 강기훈에게 사과 한마디 없다 곽쌍도에게 썩은 사과라도 몇 상자 보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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