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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역사 교훈 잊지 않게 쉬지 않고 글 써”)
역사야톡
2020. 9. 5. 19:57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역사 교훈 잊지 않게 쉬지 않고 글 써”)
역사칼럼니스트 서일환 씨 ‘역사야톡7’ 출간 전라도 정도 천년 특집 “전라도 참모습 담아”
지난 8월 광주의 한 식당에서 만난 서일환 씨가 당시 출간을 앞둔 ‘서일환의 역사야톡 7’ 표지를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 “제 삶도 파란만장했죠. 그래서인지 자꾸 역사에 눈이 갔어요. 학생운동, 재야운동 시절을 지나 이젠 직장인으로 살고 있지만 글을 통해 역사 인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역사 전공자도, 전문가도 아닌 이가 역사에 관한 글을 쉬지 않고 써내고 있다. 서일환 씨다. 글을 쓴 건 벌써 8년째. 지난 2012년부터 역사와 관련한 글을 작성했다.
매일 저녁 8시마다 자신의 SNS(카카오 스토리)에 ‘서일환의 역사야톡’이란 주제로 올린 역사 관련 글이 3200여 개에 달한다. 매일 아침 8시 ‘스토리 채널’에 올린 ‘서일환의 역사이야기’라는 글은 2000여 회에 달한다. 다음·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등에도 같은 글을 게재하고 있다. 그는 어느덧 스스로를 역사 칼럼니스트라 칭한다.
<전두환 장학금 받아 전두환 퇴진 외쳐>
영암 출신으로 청년 시절 광주에 유학을 온 그는 전남기계공고(현 광주공고)를 졸업한 후 공장에 취직했다. 하지만 문득 ‘대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에 사직서를 던지고 다시 공부를 시작해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에 들어간 뒤 학생 운동에 뛰어들어 ‘전두환 퇴진’을 외쳤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그는 학군사관 후보생이 돼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녔는데, “전두환에게 장학금을 받고 학살자 전두환 퇴진을 외치는 이중적인 생활이었다”고 대학 시절을 떠올렸다.
1987년 6월 항쟁 후 광주 금남로에서 백골단에 붙잡혀 구속됐다. 이때 서 씨가 구속됐다는 뉴스가 방송에 나오자 이를 본 아버지가 충격을 받아 운명했다. 이는 서 씨에게도 씻을 수 없는 아픔으로 남았다.
석방 후에도 학생운동에 참여하면서 5·18민주광장, 금남로에서 청춘을 보낸 그는 우연히 병원에 취업했다. 병원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그는 더 많은 책을 읽고, 글을 써보려 했다.
그를 움직인 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이었다. 낮에는 병원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광주대학교 언론홍보 대학원을 다니며 주경야독 생활을 시작했다.
<역사야톡 7권까지… 최신작 ‘전라도’ 주제>
수천여 편의 글들이 쌓였다. 그는 이 글을 ‘서일환의 역사야톡’이란 제목의 책으로 엮어냈다. 2014년 10월 자신이 올린 글 중 100여 편을 뽑아 ‘서일환의 역사야톡’ 책을 처음으로 출간한 이후 매년 책을 내면서 우리의 역사, 전라도에 관한 숨겨진 의미와 이야기들을 전달해왔다. 지난 1일엔 전라도 정도 천년 특집의 ‘서일환의 역사야톡 7’을 출간했다.
초창기 ‘역사야톡’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별 사람, 사건, 장소, 건물 등에 얽힌 역사와 의미, 교훈을 전했다면 지난해 6권부턴 특정한 주제가 중심이 되고 있다. 지난해 ‘역사야톡 6’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주제였다.
서 씨는 지난 2018년 정도 천년을 맞은 전라도를 ‘역사야톡 7’의 핵심 주제로 정했다. 서 씨는 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2018년 정도 천년을 계기로 이전부터 전라도에 관한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내고 싶었다”면서
“이전에는 전라도하면 부정적 이미지를 많이 가졌는데 최근 몇 년간 연속된 정치의 과정에서 전라도가 가장 깨어있다, 모범적인 정치를 한다는 게 알려져 자랑스럽게 전라도를 이야기할 수 있겠다 싶어 특집을 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역사야톡 7’은 전라도 명칭의 유래부터 시작해 외세 침략, 독재 등에 앞장 서 싸운 전라도의 역사, 유신정권과 5공정권 시절 전라도에 대해 어떤 차별이 있었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서 씨는 무엇보다 “전라도에서 태어나 자란 만큼 이번 ‘역사야톡 7’을 통해 의롭고 멋있고 맛있는 의향(義鄕), 예향(藝鄕), 미향(味鄕)의 고장 전라도의 참모습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 씨는 지난 8월 광주대학교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올해 초 무렵 상무힐링병원 행정원장을 그만 둔 그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며 학위 취득에 도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탄핵을 주제로 한 뉴스 프레임을 분석하는 논문을 써냈다.
<‘노무현-박근혜 탄핵 뉴스 프레임’ 박사 학위>
8월 박사학위 논문으로 인준된 이 논문은 국내 10대 일간지 중 조선일보, 한국일보, 한겨례가 두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어떻게 보도했는지를 면밀하게 분석했다. 정권의 성격에 따라 소위 보수언론, 진보언론의 뉴스 프레임이 어떻게 달라지고, 변화하는지를 살폈다.
서 씨는 “두 번의 대통령 탄핵은 현대 정치사를 급변하는 계기였다”며 “물이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는 것처럼 국민들이 권력을 만들기도 하지만 잘못하면 쫓아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역사적 의미를 짚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첨단재활 요양병원 본부장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그는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기 위해 쉬지 않고 글을 쓰고 있다”며 “아무리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살기 위해 또다시 새로운 인생공부를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이 글은 2020년 9월 5일 광주드림에 소개된 글입니다)
#서일환의역사야톡 #서일환의역사이야기 #광주드림
역사칼럼니스트 서일환 씨 ‘역사야톡7’ 출간 전라도 정도 천년 특집 “전라도 참모습 담아”
지난 8월 광주의 한 식당에서 만난 서일환 씨가 당시 출간을 앞둔 ‘서일환의 역사야톡 7’ 표지를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 “제 삶도 파란만장했죠. 그래서인지 자꾸 역사에 눈이 갔어요. 학생운동, 재야운동 시절을 지나 이젠 직장인으로 살고 있지만 글을 통해 역사 인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역사 전공자도, 전문가도 아닌 이가 역사에 관한 글을 쉬지 않고 써내고 있다. 서일환 씨다. 글을 쓴 건 벌써 8년째. 지난 2012년부터 역사와 관련한 글을 작성했다.
매일 저녁 8시마다 자신의 SNS(카카오 스토리)에 ‘서일환의 역사야톡’이란 주제로 올린 역사 관련 글이 3200여 개에 달한다. 매일 아침 8시 ‘스토리 채널’에 올린 ‘서일환의 역사이야기’라는 글은 2000여 회에 달한다. 다음·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등에도 같은 글을 게재하고 있다. 그는 어느덧 스스로를 역사 칼럼니스트라 칭한다.
<전두환 장학금 받아 전두환 퇴진 외쳐>
영암 출신으로 청년 시절 광주에 유학을 온 그는 전남기계공고(현 광주공고)를 졸업한 후 공장에 취직했다. 하지만 문득 ‘대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에 사직서를 던지고 다시 공부를 시작해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에 들어간 뒤 학생 운동에 뛰어들어 ‘전두환 퇴진’을 외쳤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그는 학군사관 후보생이 돼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녔는데, “전두환에게 장학금을 받고 학살자 전두환 퇴진을 외치는 이중적인 생활이었다”고 대학 시절을 떠올렸다.
1987년 6월 항쟁 후 광주 금남로에서 백골단에 붙잡혀 구속됐다. 이때 서 씨가 구속됐다는 뉴스가 방송에 나오자 이를 본 아버지가 충격을 받아 운명했다. 이는 서 씨에게도 씻을 수 없는 아픔으로 남았다.
석방 후에도 학생운동에 참여하면서 5·18민주광장, 금남로에서 청춘을 보낸 그는 우연히 병원에 취업했다. 병원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그는 더 많은 책을 읽고, 글을 써보려 했다.
그를 움직인 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이었다. 낮에는 병원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광주대학교 언론홍보 대학원을 다니며 주경야독 생활을 시작했다.
<역사야톡 7권까지… 최신작 ‘전라도’ 주제>
수천여 편의 글들이 쌓였다. 그는 이 글을 ‘서일환의 역사야톡’이란 제목의 책으로 엮어냈다. 2014년 10월 자신이 올린 글 중 100여 편을 뽑아 ‘서일환의 역사야톡’ 책을 처음으로 출간한 이후 매년 책을 내면서 우리의 역사, 전라도에 관한 숨겨진 의미와 이야기들을 전달해왔다. 지난 1일엔 전라도 정도 천년 특집의 ‘서일환의 역사야톡 7’을 출간했다.
초창기 ‘역사야톡’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별 사람, 사건, 장소, 건물 등에 얽힌 역사와 의미, 교훈을 전했다면 지난해 6권부턴 특정한 주제가 중심이 되고 있다. 지난해 ‘역사야톡 6’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주제였다.
서 씨는 지난 2018년 정도 천년을 맞은 전라도를 ‘역사야톡 7’의 핵심 주제로 정했다. 서 씨는 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2018년 정도 천년을 계기로 이전부터 전라도에 관한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내고 싶었다”면서
“이전에는 전라도하면 부정적 이미지를 많이 가졌는데 최근 몇 년간 연속된 정치의 과정에서 전라도가 가장 깨어있다, 모범적인 정치를 한다는 게 알려져 자랑스럽게 전라도를 이야기할 수 있겠다 싶어 특집을 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역사야톡 7’은 전라도 명칭의 유래부터 시작해 외세 침략, 독재 등에 앞장 서 싸운 전라도의 역사, 유신정권과 5공정권 시절 전라도에 대해 어떤 차별이 있었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서 씨는 무엇보다 “전라도에서 태어나 자란 만큼 이번 ‘역사야톡 7’을 통해 의롭고 멋있고 맛있는 의향(義鄕), 예향(藝鄕), 미향(味鄕)의 고장 전라도의 참모습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 씨는 지난 8월 광주대학교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올해 초 무렵 상무힐링병원 행정원장을 그만 둔 그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며 학위 취득에 도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탄핵을 주제로 한 뉴스 프레임을 분석하는 논문을 써냈다.
<‘노무현-박근혜 탄핵 뉴스 프레임’ 박사 학위>
8월 박사학위 논문으로 인준된 이 논문은 국내 10대 일간지 중 조선일보, 한국일보, 한겨례가 두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어떻게 보도했는지를 면밀하게 분석했다. 정권의 성격에 따라 소위 보수언론, 진보언론의 뉴스 프레임이 어떻게 달라지고, 변화하는지를 살폈다.
서 씨는 “두 번의 대통령 탄핵은 현대 정치사를 급변하는 계기였다”며 “물이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는 것처럼 국민들이 권력을 만들기도 하지만 잘못하면 쫓아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역사적 의미를 짚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첨단재활 요양병원 본부장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그는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기 위해 쉬지 않고 글을 쓰고 있다”며 “아무리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살기 위해 또다시 새로운 인생공부를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이 글은 2020년 9월 5일 광주드림에 소개된 글입니다)
#서일환의역사야톡 #서일환의역사이야기 #광주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