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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전라도] 호남 의병장 기삼연의 '거의일기' 

역사야톡 2021. 3. 4. 19:55
[역사 속 전라도] 호남 의병장 기삼연의 '거의일기'
 
서일환 언론학박사·첨단재활요양병원 본부장
 
'거의일기(擧義日記)'는 호남 의병장 기삼연이 함평의병장 심남일, 보상의병장 안규홍, 나주의병장 나성화 등 의병장들의 1908년 3월부터 12월까지 항일 의병 전쟁을 전개한 과정을 기록한 필사본이다. 부록으로 '기미재거(己未再擧)'에 대한독립의군부(大韓獨立義軍府)의 활동을 기술했다. 1993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독립운동사자료집-의병편'에 전문이 수록되어 있다.
 
일본제국이 대한제국의 강제병합을 앞두고 1906년부터 1909년까지 전남 도내 의병의 토벌 과정을 기록한 '전남 폭도사(全南 暴徒史)'에 기록됐다. 후카가와 무네토시(深川宗俊)가 발굴한 '전남폭도사'에는 1기(1906년 1월~1907년 12월)에는 최익현, 고광순, 기삼연 등이, 2기(1908년)에는 김태원, 김률 형제 등이, 3기(1909년)에는 전해산, 심남일, 안규홍 등이 주도했다고 기록했다.
 
호남의병, 남한대토벌작전으로 쓰러져
 
태평양전쟁이 일어나자 일본은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징용령을 내리고 조선인을 징용했다. 히로시마에 위치한 미쓰비시 중공업(三菱 重工業)의 징용공의 지도원으로 활동했던 후카가와 무네토시는 1945년 8월 6일 징용공들과 함께 피폭을 당했다. '미쓰비시 히로시마 한국인 징용공 피폭자 유족지원회'를 조직하여 희생자 유골발굴과 보상운동을 펼쳤고 위령비를 세우는 데 앞장섰다.
 
기삼연(奇參衍)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기우만과 함께 을미의병을 일으켰다. 고종의 의병 해산령으로 후일을 도모하다가 체포되어 탈옥했다.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되자 호남창의회맹소(湖南倡義會盟所)를 조직하여 일본인과 일진회원을 처단하다가 순창에서 체포됐다. '출사하여 이기지 못하고 먼저 죽으니 일찍이 해를 삼킨 꿈은 또한 헛것인가'라는 시를 남기고 1908년 광주형무소에서 총살됐다.
 
심수택(沈守澤)은 전남 함평 출신으로 서당에서 훈장으로 활동했다. 전남 제일의 의병장이라는 뜻으로 심남일(沈南一)이라 하였다. 의병장으로 추대되어 '오랑캐를 모두 소탕하지 못할진대 모래밭에 죽어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출정시를 쓰고 전라도 일대에서 활동했다. 심남일은 고종의 의병해산 조칙이 전달되자 의병을 해산하고 은거하다가 남한대토벌작전으로 체포되어 대구형무소에서 처형됐다.
 
안규홍(安圭洪)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머슴살이를 하다가 벌교에서 일본 순사를 때려죽이고 강성인 부대에서 의병으로 활동했다. 강용언이 양민을 학살하고 부녀자를 겁탈하자 군율로 처단하고 의병장으로 추대됐다. '의병으로서 민간을 침폭하는 것을 금한다'는 규칙을 내세우고 26차례나 일본군과 싸워 승리했다. 안규홍은 남한대토벌 작전으로 일본군에 체포되어 대구형무소에서 처형됐다.
 
나성화(羅成化)는 전남 나주 출신의 의병장으로 심남일의 휘하에서 후군장으로 활동했다. 해산 조칙으로 피신했으나 일본군에 체포되어 교수형을 확정받고 탈옥하던 중에 사살됐다. 오인수(吳仁洙)는 전남 강진 출신으로 본명은 오성술이며 의병장 김태원과 의병장 심남일 부대에서 활동했다. 해산 조칙으로 피신했으나 일본군에 체포되어 사형이 선고되어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했다.
 
호남의병 정신 계승을 위해 '남도의병 역사공원' 세워
 
대한독립의군부(大韓獨立義軍府)는 최익현과 함께 대마도로 유배됐다가 돌아온 의병장 임병찬이 1912년 전라남북도 순무대장에 임명한다는 고종 황제의 밀명을 받아 만든 비밀결사 조직이다. 임병찬은 왕정 복벽주의를 목표로 전국적인 조직을 결성하여 일본 내각총리와 조선총독에게 국권반환 요구서를 보내 일본군의 철병을 요청했다. 1914년 조직이 발각되어 임병찬은 거문도로 유배되어 단식 끝에 순국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의병들의 구국 충혼을 기리고 남도민의 영예와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남도의병 역사공원'을 공동으로 조성키로 결정했다. 역사공원은 임진왜란 의병부터 항일독립 의병까지 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역사교육과 문화체험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된다. 역사공원은 박물관, 전시실, 테마파크, 교육관, 조형물, 역사숲 등이 나주시 영산강변에 2024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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