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독립군 특집 / 10 국민방위군)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독립군 특집 / 10 국민방위군)

1950년 6월 인민군의 침공으로 서울이 함락됐고 9월 인천상륙 작전으로 서울을 수복했다 10월 중공군의 개입으로 흥남에서 철수했다 12월 이승만은 국민방위군 설치법에 의거하여 국민방위군을 창설했다

국민방위군은 제2국민병역 해당자인 17세 이상부터 40세 미만까지 약 50만 명의 장정으로 조직된 군대이다 김윤근을 사령관으로 우익청년 단체인 대한청년단 간부 출신들이 지휘관으로 충원됐다

중공군의 참전으로 1.4 후퇴를 단행하자 국민방위군은 혹한 상황 속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걸어서 후퇴했다 국민방위군은 지휘관과 장교들이 장병들에게 지급돼야 할 보급품을 횡령하고 착복하여 군복과 식량은 물론 아무런 보급품도 지급받지 못했다

국민방위군의 병사들은 마을에서 음식을 탈취하고 습격하며 난동을 부렸다 굶주린 병사들 중에 아사자와 동사자가 속출했다 국민방위군은 50만의 장병 중에서 불과 100여 일 사이에 무려 약 12만 여 명이 사망했고 20만 여 명이 동상에 걸렸다

국회에서 이승만 자유당 정권을 비판하며 국민방위군 사건의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불순분자의 책동으로 매도하며 사건을 은폐했다 미군 장교들이 관련자를 처벌하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하자 이승만은 사령관 김윤근 등 5명을 공개 처형했다

이승만은 신성모 국방부 장관을 해임하고 이기붕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육군참모총장 정일권을 해임하고 이종찬을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했다 국민방위군 사건으로 1951년 5월 국민방위군이 해체됐다 부통령 이시영은 사직서를 제출했고 윤보선 김성수 등은 이승만과 결별했다

김윤근은 일제 강점기에 전국씨름 대회에서 8차례나 우승한 씨름꾼이다 해방이 되자 이승만 대통령과 신성모 국방부 장관의 총애를 받아 대한청년단 감찰국장에 이어 국민방위군 사령관에 임명됐다 국민방위군 사건으로 대구에서 공개 총살형을 당했다

국민방위군으로 징집된 국민들은 명부도 없고 군번도 없고 무기도 없고 군복도 없는 '죽음의 군대'이며 '죽음의 행진'을 하다가 사망했다 역사학자 리영희는 ‘한국전쟁 죄악사에서 으뜸가는 인간 말살 행위였다’라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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