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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병원에피소드특집 / 9 MRI)

역사야톡 2021. 10. 4. 19:52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병원에피소드특집 / 9 MRI)

폐소공포증(閉所恐怖症)은 엘리베이터 터널 MRI 등 닫힌 공간이나 좁은 장소에 있을 때 극도의 공포를 느끼는 증상이다 잘못된 두려움에서 기인한 불안장애의 한 범주에 속하며 남자보다 여자가 많다

요즘은 MRI 촬영이 횟집의 쓰끼다시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환자들은 MRI를 촬영하려면 두 가지가 힘들게 한다고 한다 하나는 폐소공포증이고 하나는 지갑이 부담스럽다고 한다 그리고 말 못할 또 하나가 있다

17년 전 일이다 고향 영암 선배의 형수님이 허리가 아파서 병원으로 올라왔다 몸무게는 보통 사람의 두 배는 되어 보였고 허리는 세 배가 되어 보였다 환의가 맞는 것이 없어서 특별히 사복 몸빼 바지가 허용됐다

수술을 위해 먼저 MRI 촬영을 하기로 했다 그 당시 근무하던 병원에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폐소공포증 환자도 쉽게 촬영할 수 있는 개방형 MRI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끼리 덩치라서 개방형 MRI에 들어가지 못하고 인근 병원에서 MRI를 촬영하고 수술을 하였다

며칠 후 면회를 위해 영암에서 올라온 선후배들과 식사를 하였다

-선배1 : 아야 *라엄마는 다른 병원 가서 튀밥 튀는 기계에 안 들어가서 찍고 왔섰야
-선배2 : 1환아 *라아빠는 무슨 튀밥 이야기를 한다냐?

-1환 : 네 *라엄마 허리가 너무 굵어서 다른 병원에서 MRI를 촬영했다는 뜻입니다
-선배2 : 그래 MRI가 튀밥 튀는 기계랑 비슷하기는 하지야

서울 사람들은 비만 오면 풍년이 온다고 하지만 중년에 비만이 오면 행복을 밀어내는 질병일 뿐이다 1997년 세계보건기구는 비만을 단순히 미용과 생활 양식의 문제가 아닌 질병으로 공인했다 인생이 회갑이 되지 않으신 분들은 삶의 무게도 회갑이 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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