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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병원에피소드특집 / 14 대머리)
역사야톡
2021. 10. 11. 19:57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병원에피소드특집 / 14 대머리)
대학 시절 학교는 달랐지만 가두시위를 하면서 금남로와 충장로에서 자주 만났던 성격도 좋고 의리도 좋은 동료 '노10'이 있었다 재야단체에 근무할 때에 자주 만나서 소주를 마시면서 술값을 걱정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소식이 끊겼다
세월이 흐르고 백발이 성성해질 무렵 어느 날 우연히 다시 만났다 소주를 마시며 끊어졌던 시간의 퍼즐을 맞춰나갔다 결혼은 언제 했고 자녀는 얼마나 컸고 직장은 어쩌고 수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어느 날 얼굴이 넙죽해서 넙죽이라고 부르는 '꽝태'를 데리고 '노10'이와 함께 운동을 나갔다 친구들이 '꽝태'를 넙죽이라고 부르면 정확하게 설명을 해줬다 '꽝태 얼굴은 가로는 정상인데 세로가 짧다'고 해줬다
숫기 없는 '노10'과 '꽝태'는 처음 만나서인지 서먹서먹 하였다 그날따라 눈발까지 휘날리고 몹시 추웠다 서둘러 김이 자욱한 사우나에서 샤워하며 언 몸을 녹였다
-1환 : 넙죽아 '노10'이 매너 괜찮지?
-넙죽이 : 응 너보다 낫더라 잉
넙죽이와 대화를 하면서 머리에 샴푸를 발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옆에 있는 할아버지가 내 엉덩이를 때린다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참았다
-1환 : 넙죽아 다음에 '노10'이랑 같이 또오자 잉
-넙죽이 : 콜~ 좋지
그런데 옆에 있는 할아버지가 다시 내 엉덩이를 때린다 화가 났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처럼 생긴 할아버지가 씨익 웃는다 어디서 많이 본 영감탱이다 맞다 맞어 '노10'이가 대머리라 썼던 가발을 벗어서 못 알아본 것이다
-1환 : 넙죽아
-넙죽이 : 그런데 자네도 넙죽한 것은 만만치 않거든
-1환 : 그럼 창문에 머리박 넛다가 빼서 창문이 움직인 놈이 넙죽한 거다
-넙죽 : 됐네 이사람아
‘깡마른 의사와 대머리 이발사를 믿지 마라’는 속담이 있다 '넙죽한 사람은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속담도 있다 옛날에는 이발사가 사람을 치료하기도 하였다 깡마른 넙죽한 대머리 이발사는 믿어도 될지 모르겠다
대머리에 모발이식도 가능하며 모발 하나가 초밥보다 비싸다고 한다 머리가 좋은 것도 복 중에 하나이며 머리숱 많은 것도 복 중에 하나이다 머리도 나쁜데 머리카락도 없다면 조금 불행한 사람이다
넙죽이는 가로는 정상인데 세로가 조금 짧을 뿐이다 가로는 정상이나 세로가 많이 긴 사람도 있으니 우리 모두 둥굴게 살아가면 좋겠다
#서일환의역사야톡 #서일환의역사이야기 #첨단재활요양병원 #병원에피소드특집 #대머리
대학 시절 학교는 달랐지만 가두시위를 하면서 금남로와 충장로에서 자주 만났던 성격도 좋고 의리도 좋은 동료 '노10'이 있었다 재야단체에 근무할 때에 자주 만나서 소주를 마시면서 술값을 걱정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소식이 끊겼다
세월이 흐르고 백발이 성성해질 무렵 어느 날 우연히 다시 만났다 소주를 마시며 끊어졌던 시간의 퍼즐을 맞춰나갔다 결혼은 언제 했고 자녀는 얼마나 컸고 직장은 어쩌고 수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어느 날 얼굴이 넙죽해서 넙죽이라고 부르는 '꽝태'를 데리고 '노10'이와 함께 운동을 나갔다 친구들이 '꽝태'를 넙죽이라고 부르면 정확하게 설명을 해줬다 '꽝태 얼굴은 가로는 정상인데 세로가 짧다'고 해줬다
숫기 없는 '노10'과 '꽝태'는 처음 만나서인지 서먹서먹 하였다 그날따라 눈발까지 휘날리고 몹시 추웠다 서둘러 김이 자욱한 사우나에서 샤워하며 언 몸을 녹였다
-1환 : 넙죽아 '노10'이 매너 괜찮지?
-넙죽이 : 응 너보다 낫더라 잉
넙죽이와 대화를 하면서 머리에 샴푸를 발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옆에 있는 할아버지가 내 엉덩이를 때린다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참았다
-1환 : 넙죽아 다음에 '노10'이랑 같이 또오자 잉
-넙죽이 : 콜~ 좋지
그런데 옆에 있는 할아버지가 다시 내 엉덩이를 때린다 화가 났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처럼 생긴 할아버지가 씨익 웃는다 어디서 많이 본 영감탱이다 맞다 맞어 '노10'이가 대머리라 썼던 가발을 벗어서 못 알아본 것이다
-1환 : 넙죽아
-넙죽이 : 그런데 자네도 넙죽한 것은 만만치 않거든
-1환 : 그럼 창문에 머리박 넛다가 빼서 창문이 움직인 놈이 넙죽한 거다
-넙죽 : 됐네 이사람아
‘깡마른 의사와 대머리 이발사를 믿지 마라’는 속담이 있다 '넙죽한 사람은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속담도 있다 옛날에는 이발사가 사람을 치료하기도 하였다 깡마른 넙죽한 대머리 이발사는 믿어도 될지 모르겠다
대머리에 모발이식도 가능하며 모발 하나가 초밥보다 비싸다고 한다 머리가 좋은 것도 복 중에 하나이며 머리숱 많은 것도 복 중에 하나이다 머리도 나쁜데 머리카락도 없다면 조금 불행한 사람이다
넙죽이는 가로는 정상인데 세로가 조금 짧을 뿐이다 가로는 정상이나 세로가 많이 긴 사람도 있으니 우리 모두 둥굴게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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