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호랑이와 개)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호랑이와 개)

호랑이는 고양이과의 포유동물로 범이라고 한다 12지지 가운데 3번째 동물이며 사방신 중에 서쪽 방위를 담당한다 한반도에서 일제강점기에 남획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됐다 일본에서는 야생 호랑이가 살지 않았다

개는 개과의 동물로 회색늑대의 아종이다 인류가 최초로 가축으로 삼은 동물로 알려졌다 12지지 가운데 11번째 동물이며 개를 가족의 일원으로 여긴다 박정희는 일본 텐노에게 개처럼 충성하겠다며 견마지로(犬馬之勞)의 혈서를 남겼다

아비는 호랑이인데 아들은 개라는 호부견자(虎父犬子), 아비는 개인데 아들은 호랑이라는 견부호자(犬父虎子), 호랑이 같은 아버지와 호랑이 같은 아들이라는 호부호자(虎父虎子), 개 같은 아버지와 개 같은 아들이라는 견부견자(犬父犬子)가 있다

호부견자의 대표적인 사례가 안중근과 안준생이다 안중근 의사는 민족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다 하지만 안준생은 이토 히로부미의 아들 이토 분키치를 만나 '아버지를 대신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견부호자의 대표적인 사례가 홍승목과 홍범식이다 홍승목은 한일합방 조약 체결에 앞장섰고 일본 정부로부터 한국병합 기념장을 받았다 홍범식은 한일병합 조약이 체결되자 순국했다 홍명희는 홍승목의 손자이자 홍범식의 아들이다

호부호자의 대표적인 사례가 안창호와 안수산이다 안창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제6대 국무령으로 일제에 구속됐다가 석방되어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안수산은 동양계 최초의 미국 여성 장교로 타임지에 '이름없는 여성 영웅'으로 선정됐다

견부견자의 대표적인 사례가 권중현과 권태환이다 권중현은 을사오적의 한 사람으로 일본 정부로부터 훈1등 자작 작위를 받은 민족반역자이다 권태환은 한일합방 공로자로 인정받아 한국병합 기념장을 수여받은 친일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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