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병원에피소드특집 / 20 치질)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병원에피소드특집 / 20 치질)

자웅동체는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관을 모두 가지고 있는 암수한몸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무척추동물에서 암수한몸이 많다 사람도 한 몸에 남녀 성기가 같이 있는 남녀 한 몸이 가끔 탄생하기도 한다

까마득한 옛날 후배와 함께 서울 출장을 갔다 여인숙과 여관뿐인 광주보다도 서울의 모텔은 화려하고 깨끗했다 수건도 예쁘게 포장되어 있고 심지어 화장실의 변기에도 포장이 되어 있었다

초대형 TV로 말랑말랑한 영화를 보며 캔맥주를 마시다가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쓰레기통에 붉은 P가 묻은 생2대가 있는 것이다 혹시 저녀ㄴ이 남자인가? 여자인가? 그럼 오늘 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별의별 생각을 다했다

내방에서는 남씨인지 여씨인지 성씨를 모르는 후배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옆방에서는 괴성이 연발했다 이방이고 저방이고 잠 못 이루는 사람들뿐였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더니 하룻밤에 만리장성은 고사하고 개고생만 하였다

-1환 : 아야 너 나에게 숨기는 것 있냐?
-후배 : 아뇨 성님에게 무어슬 꼼차불것쏘
-1환 : 화장실~
-후배 : 성님 그것 보셨꾸나 치질에는 생2대가 와따여라 잉

치질은 항문의 안팎에 나는 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며 항문이 곪는 치루(痔瘻), 항문이 늘어나서 항문 안의 점막이 빠지는 치핵(痔核),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痔裂) 등이 있다 개도 걸리지 않는다는 치질은 직립 보행하는 인간에게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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