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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전라도] 남도답사 일번지 ‘강진’

역사야톡 2021. 10. 29. 20:01
[역사 속 전라도] 남도답사 일번지 ‘강진’

서일환 언론학박사·첨단재활요양병원 본부장

강진군(康津郡)은 대한민국 전라남도 서남부 해안에 있는 행정 구역이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강진만이 깊숙하게 만입하고 중앙으로 가우도 출렁다리가 동서 방향으로 연결되어 있어 바지(A) 모양을 하고 있다. 강진만은 해남반도와 장흥반도 사이에 위치하며 고금도가 방파제 역할을 하여 해상교통의 요지로 발전했다. 강진군의 면적은 광주광역시와 비슷하고 인구는 3만 5천 명 정도이다.

강진은 신라 경덕왕 때 양무군으로 불렸고, 고려 현종 때 도강군으로 불렸다. 조선 태종 때 병영에 종2품 병마절도사를 두고 병영성을 축조하며 도강현과 탐진현을 합쳐 강진현(康津縣)으로 승격했다. 1895년 나주부 강진군으로 편제되어 인근 섬들은 신설된 완도군으로 이관됐다. 1896년 전남 강진군으로 개편됐고 현재는 1읍 10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월출산, 월남사지, 무위사, 백련사 등 볼거리 풍성한 강진

2011년 창비사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남도답사 일번지’를 출간하여 인문서 최초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유홍준은 아름다운 월출산과 남도의 봄, 영랑의 슬픔과 다산의 아픔, 세상은 어쩌다 이런 상처를 남기고 등을 기록하며 강진과 해남을 남도답사 일번지로 소개했다. 강진군은 월출산 풀티재 삼거리에 ‘남도답사일번지 강진군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는 홍보판을 설치했다.

월남사지(月南寺址)는 강진군 성전면 월남마을에 자리 잡은 월남사터로 고려 진각국사가 창건하여 정유재란 당시 소실됐다. 삼층석탑은 보물 제298호로, 진각국사비는 보물 제313호로 지정됐다. 무위사(無爲寺)는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에 있는 사찰로 신라의 승려 원효대사가 창건했다. 극락전은 국보 제313호로, 선각대사탑비는 보물 제507호로, 아미타여래 삼존좌상은 보물 제1312호로 지정됐다.

백련사(白蓮寺)는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이다. 신라의 승려 무염이 창건했고 고려의 승려 요세가 백련결사를 맺었다. 여말선초에 왜구의 침입으로 황폐해지자 조선의 왕자 효령대군이 복원했다. 사적비는 보물 제1396호로 지정됐다. 백련사와 다산초당과 산책길로 연결되어 혜장선사와 다산 정약용이 교유했고 동백나무 숲은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됐다.

정약용의 유배지 ‘다산초당’, 김영랑의 탄생지 ‘영랑생가’

다산 정약용은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에 있는 다산초당(多山草堂)에서 18년 유배생활 중 11년 동안 머물렀다. 1958년 다산유적보존회가 무너진 옛 초당 자리에 복원했고 사적 제107호로 지정됐다. 다산초당에서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를 비롯한 50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정약용은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오가며 추사 김정희, 초의선사, 혜장선사 등과 교유했고 천일각을 짓고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을 생각했다.

김영랑은 강진읍 남성리에서 대지주의 아들로 태어나서 휘문의숙 재학 중에 3.1 운동에 참여하여 옥고를 치렀다. 정지용, 박용철 등과 함께 시문학 동인에 가입하여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신사참배와 창씨개명을 거부하며 저항시인으로 활동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독을 차고 등의 시를 남겼다. 본채와 사랑채, 문간채 등 영랑생가(永郞生家)는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자료 제252호로 지정됐다

네덜란드 하멜 일행이 병영성에 머물기도

강진 대구는 푸른빛을 내는 산화철이 포함된 흙이 많고 도자기의 원료인 규석과 고령토가 산출되어 고려청자 산지로 유명하다. 2021년에는 49회째를 맞이하는 강진청자축제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강진 병영은 종2품 전라도 병마절도사가 머물던 곳으로 1417년 축성하여 1894년 폐지됐고 사적 제397호로 지정됐다. 1656년부터 1663년까지 네덜란드인 하멜(Hamel, H.) 일행이 억류되어 생활했다.

강진은 동북쪽에는 탐라도 사람이 육지에 처음으로 상륙하였다는 전설에서 연유한 탐진강의 상류인 장흥군 장흥호, 동남쪽에는 김유신 장군에게 버림받은 천관녀가 숨어 지냈다는 장흥군 천관산, 남쪽에는 이순신 장군의 가묘가 안치됐던 완도군 고금도, 서남쪽에는 서산대사가 만년불패의 터전이라던 해남군 두륜산, 서북쪽에는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국립공원 20호인 영암군 월출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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