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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병원에피소드특집 / 42 초년생)

역사야톡 2021. 11. 18. 19:57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병원에피소드특집 / 42 초년생)

인생의 3가지 불행 중의 첫째는 초년의 성공이고 둘째는 중년의 상처이고 셋째는 노년의 궁핍이다 촌년은 욕이지만 초년은 욕이 아니고 중년은 욕이지만 여승은 욕이 아니고 늙은 년은 욕이지만 노년은 욕이 아니다

엘리베이터에서 할머니가 ‘아가씨 7층 가는데 7자가 안 보이네’라고 하자 아가씨가 친절하게 ‘할머니 6자 위에 7자 있잖아요’라고 대답한다 글자를 읽을 수 없는 할머니에게 읽을 수 없는 6자를 알려주는 것은 친절이 아니다

접수대에서 할아버지가 ‘아가씨 눈이 침침해서 어디다 써야 하는지 안 보이네’라고 하자 아가씨가 친절하게 ‘할아버지 여기 돋보기 있어요’라고 대답한다 눈이 침침한 것이 아니라 글자를 쓸 줄 모르는 할아버지에게 돋보기는 친절이 아니다

아저씨가 목이 아프다는 목구멍인지 모가지인지 확인해야 한다 여고생의 방사선 촬영 전에 임신 여부보다 마지막 생리일을 물어봐야 한다 아침에 음료 서비스보다 금식하고 있는 환자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초년생일수록 신중해야 한다

題烏江亭(제오강정) / 杜牧(두목)

勝敗兵家事不期
승패병가사불기
包羞忍恥是男兒
포수인치시남아
江東子弟多才俊
강동자제다재준
卷土重來未可知
권토중래미가지

오강정에서 쓰다 / 두목

전쟁에서 승리와 패배는 예측할 수 없으므로
부끄러움과 치욕을 참는 자가 진정한 사나이라네
항우의 고향 강동에는 뛰어난 젊은이가 많았으니
권토중래하였다면 그 결과 아무도 몰랐으리라

당나라 말기의 시인 두목이 오강에서 유방에게 패배하고 자결한 항우를 회상하는 시조이다 병원에서 한 번 실패는 소중한 생명이 오고 가고 하기도 한다 신중하고 신중해야 한다 초년생이라는 이유로 용서되지 않는 것이 병원의 냉정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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