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독재정권과 '오가작통법')
엄마 : 친구들 손 잡으면 안 돼 알겠지?
아이 : 응 근데 엄마는 왜 내 손을 잡아?
엄마 : 엄마는 손을 깨끗이 씻었거든
아이 : 엄마도 아빠 손 잡지 마 아빠는 손 안 씻잖아
엄마와 아이가 유치원 통학버스를 기다리며 하던 대화이다 전염병 때문에 감염을 의심하여 아이에게 주의를 주는 상황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엄마의 당부는 아이와 친구들의 우정까지 금이 가게 만들고 있다
갑자기 불신풍조를 야기시켰던 오가작통법(五家作統法)이 생각난다 오가작통법은 표면상으로 상부상조와 환란구제를 목적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범죄자 색출, 조세부담, 부역동원 등을 목적으로 이용됐다
오가작통법은 세조 때 한명회가 5개의 호(戶)를 1개의 통(統)으로 구분하고, 5개의 통을 1개의 리(里)로 구분하여 3개 또는 4개의 리를 면(面)으로 구성하여 주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윤후가 숙종 때 유랑하는 백성들과 도적을 방지하기 위해 강화했다 순조 때 '한 집에서 천주교도가 적발되면 다섯 집을 모조리 처벌하는 방식'으로 천주교도를 색출하는 수단으로 변질됐다
대한민국은 안기부는 '111', 경찰청은 '113', 기무사는 1등으로 신고하는 국민에게 337박수를 '1337', 합동참모본부는 일상(13)에서 38선을(38) 넘어온 '1338'로 간첩신고를 하라고 한다
독재정권은 선량한 국민들을 간첩으로 조작하여 정권의 위기를 넘어갔다 안기부는 국가정보원으로, 기무사는 국군정보지원사령부로 명칭은 변경됐지만 국민들의 사랑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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