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청나라 특집 / 3 섭정왕 도르곤)
'도르곤'은 만주어로 족제비과의 '오소리'를 뜻하며 초대 황제 청태조 누르하치의 열네 번째 아들이자 2대 황제 청태종 홍타이지의 이복동생이다 도르곤은 홍타이지를 따라다니면서 많은 전투에 공훈을 세웠고 팔기군의 정백기와 양백기를 관장했다
도르곤은 군사를 몰고 몽골을 공략하여 북원의 옥새를 획득했고 병자호란을 일으켜서 인조로부터 항복을 받았다 홍타이지가 급사하자 누르하치의 아들이자 이복형인 '다이샨'과 조카이자 홍타이지의 장남인 '후거'와 황위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도르곤은 홍타이지의 아홉 번째 아들인 순치제에게 권좌를 양보하고 섭정왕이 되었다 6살에 불과한 순치제를 죽을 때까지 대권을 행사했다 섭정왕은 군주를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것으로 어머니의 수렴청정과 아들의 대리청정과 다르다
반란군 지도자 이자성이 자금성을 점령하자 마지막 황제인 숭정제가 자결했다 명나라는 건국된 지 277년 만에 멸망하자 산해관을 지키던 명나라 장수 오삼계가 청나라에 투항했다
도르곤은 오삼계와 연합하여 아버지 누르하치와 이복형 홍타이지가 정복하지 못한 만리장성과 산해관을 넘어 베이징을 점령하고 자금성을 장악하고 수도를 자금성으로 천도했다
도르곤은 강남을 침공하여 한족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고 저항을 억제하기 위해 양주를 점령하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양주대학살'을 자행했다 시체에서 나온 핏물에 양주성의 현판이 둥둥 떠다녔다고 한다
도르곤은 황제의 아버지라는 뜻으로 '황부(皇父)'를 자칭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가 3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순치제는 도르곤을 의황제 성종(義皇帝成宗)으로 추존하고 국상으로 장례를 치렀다
순치제는 친정을 시작하며 도르곤의 묘호와 시호를 추탈하고 무덤을 파고 주검을 꺼내 목을 자르는 부관참시(剖棺斬屍)를 하였다 도르곤은 강희제에 의해 신원됐고 건륭제에 의해 복권됐다
도르곤은 이복형인 홍타이지의 후궁이자 조카인 순치제의 어머니인 포목포태와 유목민족의 풍습이던 형사취수제를 통해 섭정왕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전설은 전설일 뿐 진실 유무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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