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 사찰 특집 ④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해남 대흥사
서일환 언론학박사·행복한요양병원 본부장
해남(海南)은 전남 서남부에 위치한 군으로 해남반도·화원반도와 65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남은 한반도에서 최남단에 위치하여 섬ㆍ바다ㆍ산악이 함께하며 서해안과 남해안의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이 한눈에 보이면 보길도, 백일도는 물론 날이 맑으면 한라산까지 보인다. 해남에는 명량대첩 기념관, 공룡화석산지, 윤선도의 녹우당, 대흥사, 미황사, 도솔암, 땅끝마을 등이 있다.
두륜산(頭輪山)은 전남 해남군 북평면ㆍ삼산면ㆍ북일면에 있는 명산으로 소백산맥의 최남단에 위치한다. 두륜산은 대둔사(大芚寺)가 있어 대둔산(大芚山)이라 불렀고 대흥사(大興寺)로 개칭되자 대흥산(大興山)으로 불렸다. 두륜산의 최고봉인 가련봉(迦蓮峰)을 비롯해 두륜봉, 고계봉, 노승봉 등 8개 봉우리에 아홉 골짜기와 아홉 개의 다리가 있어 구곡구교(九曲九橋)라 부른다.
대흥사(大興寺)는 두륜산에 있는 사찰로 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이다. 대흥사는 신라말에 창건되어 자장(慈藏)과 도선(道詵)이 중건했다. 서산대사(西山大師) 휴정(休靜)에 이르러 대가람으로 발전했고 13대종사(十三大宗師)와 13대강사(十三大講師)가 배출했다. 1998년 해남 대둔산 대흥사 일원이 사적 및 명승으로 지정됐고, 지난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대흥사, 만세토록 파괴됨이 없는 곳
휴정(休靜)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73세의 나이로 승군을 모집하여 대흥사에 승군(僧軍) 총본영을 두고 참전했다. 서산대사는 ‘삼재가 들어오지 않는 곳이요, 만세토록 파괴됨이 없는 곳(三災不入之處 萬歲不毁之處)’이라며. 대흥사에 의발을 부탁했다. 정조대왕은 서산대사를 기리기 위해 표충사(表忠祠)를 건립하고 편액을 하사했다. 표충사에는 서산대사 좌우에 사명대사와 처영대사의 진영(眞影)을 모셨다.
대흥사 주지 초의선사(草衣先士)가 원교(圓嶠) 이광사(李匡師)의 대웅보전(大雄寶殿) 편액을 걸었다. 제주로 유배 가던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가 원교의 편액을 내리고 자신의 무량수각(無量壽閣) 편액을 걸었다. 추사는 7년 만에 유배를 마치고 대흥사에 들러 무량수각 편액을 내리고 대웅보전 편액을 다시 걸었다. 대흥사에는 원교의 대웅보전과 추사의 무량수각이 함께 남아 있다.
대흥사, 서산대사와 초의선사의 흔적 남아
초의선사(草衣先士)는 15세에 나주 운흥사(雲興寺)에서 출가하여 지리산 칠불암(七佛庵)에서 다신전(茶神傳)과 동다송(東茶頌)을 저술했다. 대흥사의 13대 종사가 되어 다산 정약용에게서 시문을 수학하고 추사 김정희와 교유하며 시(詩)·서(書)·화(畵)·다(茶)에 뛰어나 사절(四絶)이라 불렸고 했다. 두륜산(頭輪山)에 일지암(一枝庵)을 짓고 40년간 지관(止觀)을 닦았다.
달마고도 둘레길은 한국의 산티아고라고도 불리는 미황사에서 출발하여 미황사로 돌아오는 둘레길로 출가길-수행길-고행길-해탈길 등 4개 코스가 있다. 미황사는 한반도 육지 최남단에 있는 사찰로 해남달마산 미황사일원은 명승 제59호로 지정됐다. 땅끝마을은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갈두마을로 한반도의 최남단에 해당하는 곶으로 ‘토말(土末)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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