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나의 삶 나의 인생 특집 57 / 아들아 내 딸들아 서러워 마라 2)
아들이 엄마에게 30만 원을 받아 롯데에서 패딩을 구입하고 몇 개월 만에 군대에 입대했다. 겨울이 되자 아들의 블랙야크 패딩을 입으려는데 지퍼가 고장이 나 있었다. 롯데백화점에 가서 수선을 요청하자 15만 원이라면서 이월상품을 구입하면 16만 원이라고 하였다.
무슨 수선비가 15만 원이나 하냐고 항의하자 짝퉁이라고 그런다고 하였다. 휴가 나온 아들에게 블랙야크 패딩 때문에 망신을 당했다고 하자 블랙야크가 아니라 염소야크로 롯데백화점이 아니라 롯데홈쇼핑에서 중국산을 샀다고 말했다. 30만 원 받아 5만 원짜리 불량품을 구입한 것이다.
고등학교 때 선반 산다고 거금을 부모에게 뜯어 술을 마셨던 친구들이 생각난다. 재앙스러운 친구들이 부자가 되어 잘살고 있다. 아들도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들은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대기만성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딸은 어린 시절부터 운동은 하지 못했지만, 예술에 소질이 많았다. 운동회에서 4명이 달리면 6등을 하였다. 같은 조와 함께 들어오지 못하고 다음 조의 1등보다 늦게 들어왔다. 그림, 노래, 국악, 피아노 등에 소질이 많아 예능계로 키우고 싶은 생각까지 하였다.
추석에 영암에 가서 추석맞이 콩콩대서 대상을 받아 부상으로 받은 전기 청소기를 할머니에게 선물을 하기도 하였다. 큰아빠가 하는 도갑사 식당에 국악을 하는 학생들이 보름 동안 합숙을 하였다. 명창에게 딸의 테스트를 하였는데 재능이 좋다며 국악을 권유했으나 본인의 고사로 무산됐다.
초등학생 피아노 경진대회에서 받은 대상 플래카드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학원에 붙어 있었다. 음식은 그다지 실력이 없어 가스렌즈를 껴놓고 학교에 가서 집을 홀라당 태울뻔하기도 하였다. 어린 시절 경험이 어른이 되면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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