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사찰 특집 ⑭ 보름달이 뜨는 월출산 도갑사와 무위사
서일환 언론학박사·행복한요양병원 본부장
월출산(月出山)의 전라남도 서남부에 있는 산으로 국립공원 20호로 지정됐다. 백제에서는 달나산(達拏山), 통일신라에서는 월나악(月奈岳), 고려시대부터 월출산으로 불렸다. 월출산은 북쪽 권역은 영암군이고 남쪽 권역은 강진군이며 설악산, 월악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악산으로 꼽힌다. 사자봉(獅子峰), 천황봉(天皇峰), 구정봉(九井峰), 도갑봉(道岬峰), 주지봉(朱芝峰)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산맥을 이루며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월출산에는 도갑사, 무위사, 천황사 등 천년고찰이 있다.
월출산 마애여래좌상(磨崖如來坐像)은 구정봉 아래 화강암에 면을 통째로 파서 만든 좌상으로 국보 제144호로 지정됐다. 마애여래좌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 마애여래 아래에 용암사(龍嵒寺) 터에서 발견한 용암사지 삼층석탑은 보물 제1283호로 지정됐다. 아홉 개의 우물에서 아홉 마리 용이 살았다고 전하는 구정봉의 기암절벽에 오후가 되면 나타나는 '큰바위얼굴'이 있다. 법화종 소속 사찰인 천황사(天皇寺)는 원효(元曉)가 창건하고 도선(道詵)이 중창했다.
도갑사, 도선이 창건하고 신미와 수미가 중창
영암군(靈巖郡)은 전라남도 남서부에 있는 군으로 남동부에 국립공원 월출산이 솟아있어 기(氣)의 고장으로 불린다. 영산강이 굽이굽이 삼백리를 흘러 영산강하구언에 머물다가 서해 바다로 흘러가며 영산강 유역에는 충적평야가 발달했다. 일본에 천자문을 전달한 왕인박사와 풍수지리설의 대가인 도선국사가 탄생했다. 백제와 통일신라 때 대표적 무역항으로 발전했고 여말선초에 왜구의 침입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무화과와 대봉감이 대한민국의 지리적 표시제로 등록됐다.
도갑사(道岬寺)는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도갑리 월출산 서쪽 기숡에 있는 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大興寺)의 말사이다. 881년 신라 헌강왕 때 도선(道詵)이 문수사(文殊寺) 터에 창건하여 1456년 조선 세조 때 신미(信眉)와 수미(守眉)가 966칸의 대가람으로 중창했다. 1653년 효종 때 영의정 이경석이 비문을 써서 도선수미비를 세웠다. 모든 번뇌를 벗어버린다는 국보 제50호인 해탈문(解脫門)을 비롯해 도선수미비, 석조여래좌상, 사자코끼리상, 오층석탑 등 보물이 전해진다.
무위사, 원효가 창건하고 도선이 중건한 천년고찰
강진군(康津郡)은 전라남도 남서부에 있는 군으로 남북으로 바지 모양으로 생겼다.북서부에 월출산, 서남부에 두륜산, 북동부에 제암산, 동남부에 천관산이 있다. 강진만이 깊숙이 만입하고 탐진강 유역은 비옥한 농토가 발달했다. 백련사에서 요세스님이 백련결사를 단행했고 전라병영성으로 유배됐던 헨드릭 하멜이 조선에서 탈출하여 하멜표류기를 서술했다. 정약용이 유배됐던 다산초당, 김영랑의 생가가 있다. 유홍준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강진을 "남도 답사 1번지"로 소개했다.
무위사(無絲寺)는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 월출산에 동쪽 기슭에 있는 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大興寺)의 말사이다. 617년 신라 진평왕 때 원효(元曉)가 창건하여 관음사(觀音寺)라 하였고 875년 헌강왕 때 도선(道詵)이 중건했다. 1555년 고려 명종 때 태감(太甘)이 중창하여 무위사로 개칭했다. 국보 제13호인 극락보전(極樂寶殿)과 국보 제313호인 아미타여래 삼존벽화(阿彌陀如來三尊壁畵)을 비롯해 선각대사탑비, 아미타여래 삼존좌상, 백의관음도, 내벽사면벽화 등 보물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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