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사찰 특집 ⑱ 구례 연곡사와 사성암
서일환 언론학박사·행복한요양병원 본부장
구례군(求禮郡)은 전라남도 동북부에 있는 군으로 소백산맥의 줄기를 이루는 지리산이 솟아있어 험준한 분지를 이룬다. 노고단, 반야봉, 고리봉, 왕시리봉, 차일봉 등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며 산림면적이 80%에 달한다. 전북 진안군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이 구례의 중심을 지나 광양만으로 흐른다.
백제 때는 구차례현(仇次禮縣)으로 불렸고 신라 경덕왕의 한화정책으로 구례현(求禮縣)으로 개칭했다. 행정구역이 1895년 23부제로 개편되자 남원부 구례군으로, 1896년 13도제로 개편되자 전라북도 구례군으로, 1906년 전북에서 전남으로 이관됐다. 전형적인 농업지역이며 지리산이 인접하여 임산물이 풍부하다.
지리산은 경남, 전남, 전북에 걸쳐 있는 명산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지리산은 금강산, 백두산, 금강산, 한라산, 묘향산과 함께 5대 명산으로 손꼽힌다. 지리산을 방장산, 금강산을 봉래산, 한라산을 영주산으로 한국의 삼신산(三神山)이라 한다. 지리산의 제1봉은 천왕봉, 제2봉은 반야봉, 제3봉은 노고단이다.
연곡사, 의병장 고광순 순절
연곡사(鷰谷寺)는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지리산 피아골 입구에 있는 화엄사의 말사이다. 신라 진흥왕 때 연기조사(緣起祖師)가 화엄사와 함께 창건했다. 연못에 제비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이름을 지었다. 임진왜란, 항일의병, 한국전쟁 등으로 소실됐다. 스님의 사리를 두는 동승탑과 북승탑은 국보 제53호와 제54호로 지정됐다.
연곡사에는 최후를 맞이한 의병장 고광순(高光洵)의 순절비가 남았다. 고광순은 담양 출신으로 을사늑약으로 주권을 빼앗기자 '머지않아 국권을 회복한다'라는 뜻으로 태극기에 不遠復(불원복)이라 글을 쓰고 의병운동을 시작했다. 1907년 8월 26일 연곡사에서 의병 활동을 전개하다가 일본군의 기습을 받아 패전하고 순절했다.
사성암, 원효 의상 도선 진각국사 4성인 수도
구례 오산 사성암 일원(求禮 鼇山 四聖庵 一圓)은 구례군 문척면에 있는 제111호 명승이다. 사성암은 깎아지른 기암절벽 사이에 지은 사찰로 신라 진흥왕 때 연기조사가 창건하여 오산암(鼇山庵)이라 하였다. 원효대사, 의상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 등 4분의 고승이 수도하여 사성암이라 하였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한눈에 보인다.
사성암은 원효, 의상, 도선, 진각 등 사성(四聖)을 가르킨다. 원효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주창했고 요석공주와 사이에 설총을 낳았다. 의상은 부석사를 창건하고 한국에 화엄종을 최초로 일으켰다. 도선은 음양지리설과 풍수지리설의 대가이다. 진각은 지눌이 수선결사를 게승하여 선종(禪宗)과 교종(敎宗)의 통합을 추구했다.
화엄사(華嚴寺)는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이다. 신라 진흥왕 때 연기조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각황전은 국보 제67호로 지정됐다. 천은사(泉隱寺)는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에 있는 화엄사의 말사이다. 신라 흥덕왕 때 덕운대사가 감로사로 창건하여 조선 숙종 때 증건하여 천은사로 개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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