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나의 애창곡 / 10 비내리는 고모령)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엔 /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턱을 / 넘어 오던 그날 밤이 그리웁고나>
<맨드라미 피고 지고 몇 해이던가 / 물방아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 / 어이해서 못 잊느냐 망향초 신세 / 비 내리던 고모령을 언제 넘느냐>
1948년 발표된 ‘비 내리는 고모령’은 유호 작사, 박시춘 작곡, 현인이 노래했다 고모령은 대구 망우공원에서 고모역으로 이어지는 고갯길이다 돌아볼 고(顧)와 어미 모(母)를 써서 고모령이라고 한다
고모령(顧母嶺)은 경부선의 철도역인 고모역 인근으로 일제 강점기에 징병이나 징용으로 떠나가는 아들과 어머니가 이별하던 장소라고 한다 태평양전쟁과 한국전쟁으로 오랫동안 고향을 떠난 많은 사람들이 불렀던 노래이다
부엉새는 올빼미목 올빼미과에 속하는 조류이자 대표적인 맹금류이다 주로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으로 귀뚜라미 울움소리보다 구슬프다 망향초(望鄕草)는 고향을 떠나 사는 사람에게 고향을 생각하게 하는 풀이라는 말이다
나라마저 빼앗기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별하여 부엉새도 울고 망향초 신세가 되어 함께 울었던 식민지 백성의 고통을 생각한다 분단으로 고향에도 가지 못하는 이산가족을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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