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노래는 나의 인생 / 7 목련화)
오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사랑 목련화야
희고 순결한 그대 모습 봄에 온 가인과 같고
추운겨울 헤치고 온 봄길잡이 목련화는
새시대의 선구자요 배달의 얼이로다
'목련화'는 조영식의 시에 김동진이 곡을 붙인 가곡이다 목련(木蓮)은 목련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으로 ‘연꽃처럼 생긴 아름다운 꽃이 나무에 달렸다’는 뜻이다 꽃눈이 붓과 같아서 목필(木筆)이라고 하며 꽃봉오리가 필 때 북쪽을 향하여 북향화(北向花)라고 한다
남한에서는 흑산도에 자생하던 목련이 천연기념물 369호로 지정됐으나 고사되어 해제됐다 북한에서는 ‘산에 자라는 목련’이라는 뜻으로 ‘산목련’이라고 부르며 국화(國花)로 지정되어 있다
김동진(金東振)은 평남 안주 출신으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서 교회를 통해 서양음악을 배웠다 평양 숭실중학교에 재학 중에 김동환의 시에 곡을 붙인 ‘봄이 오면’을 작곡했다 숭실전문학교 재학 중에 이은상 시에 곡을 붙인 ‘가고파’를 작곡했다
김동진은 일본 고등음악학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고 괴뢰만주국의 신경교향악단(新京交響樂團)에서 일제를 찬양하는 음악을 작곡했다 ‘오족협화’와 ‘왕도낙토’를 찬양하는 음악 활동을 열정적으로 했고, 괴뢰만주국 건국을 경축하는 ‘건국 10주년 경축곡’과 ‘건국 10주년 찬가’ 등을 작곡하고 지휘했다
김동진은 해방이 되자 평양으로 돌아와서 국립음악학원 교수로 부임했다 북한의 기독교 탄압으로 목사인 아버지가 구속되자 한국전쟁 중에 월남했다 숙명여대, 서라벌예대, 경희대 등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오페라 '심청전', 가극 '심청전', 교성곡 '조국', 교향모음곡 '제례가', 가곡 '수선화', 영화음악 '백치 아다다' 등을 작곡했다
김동진은 195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10주년 기념 칸타타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와 1967년 박정희의 대통령 취임식을 위한 칸타타 ’민족의 축원‘을 발표했다
가곡 '목련화'는 1974년 경희대학교 설립자인 조영식이 목련을 교화로 삼게 된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지은 시에 경희대학교 음대학장인 김동진이 곡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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