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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전라도]의향 호남의 정신이 깃든 ‘금성산성’

역사야톡 2021. 3. 18. 19:56
[역사 속 전라도]의향 호남의 정신이 깃든 ‘금성산성’

전남 담양 금성산성(潭陽 金城山城)은 전남 담양군 금성면과 전북 순창군 팔덕면의 도계에 위치한 해발 603m의 산성산(山城山)에 쌓은 전라도의 대표적인 산성이다. 전남 장성 입암산성(長城 笠岩山城), 전북 무주 적상산성(茂朱 赤裳山城)과 함께 호남 3처산성(三處山城)으로 불렸다. 금성산성은 포곡산성(包谷山城)으로 고려시대 말에 축성했다. 조선 태종 때 개축하여 세종 때 폐쇄됐고 정유재란 때 다시 수축했다. 광해군 때 외성을 개축하고 내성을 수축하고 관청(官廳)을 건립했다. 효종 때 관아(官衙)와 군창(軍倉)을 신축하고 성벽 위에 성첩(城堞)을 쌓았다.

산성(山城)은 적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산의 정상부나 고갯마루에 쌓은 성을 말한다. 평시에는 군창으로 이용하고 전시에는 적과 싸우는 곳이자 백성들의 피난처로 활용됐다. 포곡산성(包谷山城)은 산기슭 능선을 따라 축성하는 산성으로 정상에 내성을, 중턱에 중성을, 평지에 외성을 쌓는다. 안시성, 환도성, 북한산성, 남한산성 등이 대표적인 산성이다. 군창은 군대의 무기와 곡식을 보관하는 창고이다. 성첩은 성 위에 몸을 숨겨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낮게 덧쌓은 담을 말한다.

금성산성, 입암산성, 적상산성 호남의 3대산성

담양 금성산성은 북쪽의 해발 603m 산성산을 주봉으로 동북쪽의 운대봉, 동남쪽의 시루봉, 남서쪽의 노적봉, 서북쪽의 철마봉을 잇는 포곡형 산성이다. 가파른 능선과 암벽으로 둘러싸여 광주리처럼 가장자리는 높고 중앙이 낮고 물이 풍부한 지형을 이용하여 쌓았다. 산성은 외성과 내성의 이중 구조로 쌓았고 전체 길이는 7,345m이며 외성은 6,500m, 내성 860m, 중복되는 구간은 150m이다. 일부 구간에서는 능선 정상부 바로 밑을 따라 한쪽 벽만 쌓은 편축으로, 일부 구간에서는 능선 정상부를 따라 양쪽 벽을 모두 쌓는 협축으로 축조됐다.

담양 금성산성은 남쪽으로 무등산, 북쪽으로 추월산과 강천산이 보이고 아래로는 영산강이 담양호에 머물다가 지나간다. '보국문(輔國門)'은 외남문으로 정면 3칸, 측면 1칸의 우진각지붕 누각으로 망루 밑은 금성산성의 정문이다. '충용문(忠勇門)'은 내남문으로 보국문의 100m 안쪽 위에 있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누각이다. 외곽을 둘러쌓은 외성(外城)에는 옹성이 설치된 서문과 동문을 비롯한 6개의 성문과 성첩, 장대 등이 있고 외부를 살피기 좋은 곳에 축성된 내성(內城)에는 동헌, 내아, 창고 등이 있다. 일제가 파괴하여 지금은 동문, 서문, 남문, 북문 터만 남아 있고 대한민국 사적 제353호로 지정됐다.

동학 농민군과 항일의병의 숨결이 살아있어

녹두장군 전봉준은 척양척왜 보국안민의 기치를 들고 동학 농민전쟁을 일으켰다. 농민군은 우금치 전투에서 일본군에게 패배하고 전봉준은 금성산성으로 후퇴했다. 순창으로 식량을 구하러 내려갔다가 부하 김경천의 밀고로 체포되어 ‘때 만나서는 하늘과 땅이 힘을 합치더니 운이 다하니 영웅도 어쩔 수 없구나’는 유언을 남기고 처형됐다. 의병장 기삼연은 일제에 의해 고종이 강제로 퇴위되자 호남창의회맹소를 조직하여 금성산성에 머물면서 항거했다. 기삼연은 일제의 남한폭도대토벌 작전으로 체포되어 ‘출사하여 이기지 못하고 먼저 죽으니 일찍이 해를 삼킨 꿈은 또한 헛것인가’라는 절명시를 남기고 처형됐다.

장성 입암산성(長城 笠岩山城)은 전남 장성군 북하면 입암산에 있는 고려시대 산성이다. 고려 송군비 장군이 몽골 침략을 막기 위해 축성했고 임진왜란 당시 왜군과 싸운 곳이다. 총 길이는 15km이나 현재는 3.2km가 남아 있고 남문과 북문이 그대로 남아 있다. 무주 적상산성(茂朱 赤裳山城)은 전북 무주군 적상면 적상산에 있는 고려시대 산성이다. 고려 최영 장군이 거란의 침략을 막기 위해 축성했고 조선 최윤덕 장군이 왜적을 물리친 곳이다. 총 길이는 3km이나 대부분 사라지고 북문지, 서문지, 사고지(史庫址)가 남아 있다. 호남은 외세의 침략에 항거했던 의향(義鄕)의 고향이다. 담양 금성산성, 장성 입암산성, 무주 적상산성 등 선조의 피와 땀이 남아 있는 문화재를 보존하여 후손에 물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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