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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조의제문)

역사야톡 2019. 7. 6. 15:59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조의제문)

 

내 마음이 금석을 꿰뚫음이여

왕이 문득 꿈속에 임하였구나

자양의 노필을 따라감이여

생각이 초조하여 흠흠하다

술잔을 들어 땅에 부음이여

바라옵컨데 영령은 와서 제사음식을 받으소서

 

김종직이 성종 때 세조의 왕위찬탈을 풍자하여 지은 '조의제문(弔義帝文)'의 끝부분이다 조의제문은 김종직이 세조에게 살해된 단종을 항우에게 살해된 초의제에 비유하여 추모하는 글이다

 

세조의 손자이자 성종의 아들인 연산군이 단종을 초의제로 세조를 항우와 비교하는 조의제문을 보고 무오사화를 일으켰다 무오사화로 김종직은 부관참시됐고 김일손은 처형됐고 정여창과 김굉필은 유배됐다 조의제문을 고변한 유자광은 승진했다

 

김종직은 경남 밀양 출신으로 김숙자의 아들이자 제자이며 김일손 김굉필 정여창의 스승이다 성종실록을 편찬하는 과정에서 조의제문을 지어 무오사화의 단초를 제공했다 제자인 김굉필과 정여창은 동방18현으로 추대됐다

 

초의제는 초나라가 멸망하자 양치기를 하면서 숨어 지냈다 항우에 의해 황제로 추대됐지만 허수아비로 전락했다 초의제는 항우로부터 도망가던 도중에 스스로 강에 투신하여 자결했다 유방이 초의제의 복수를 명분으로 항우를 공격했다

 

항우는 진나라에 항거하며 초나라를 재건하고 초의제를 황제로 옹립하고 서초패왕으로 실권을 장악했다 항우는 유방에게 쫓기다가 ‘해하가(垓下歌)’를 남기고 스스로 자결했다 백수건달 유방이 서초패왕 항우를 물리치고 한나라를 건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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