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나의 삶 나의 인생 특집 6 / 공돌이가 되어 2)
검사원은 샘플링 방식을 통해 합격 또는 불합격 판정을 한다. 원자재가 입고할 때 감사원이 불합격을 판정하면 총무과에서 원가의 30%를 공제하고 입고를 하는듯 하였다. 원자재가 입고하는 전날에 검사원에게 작은 봉투가 주어졌다. 작은 봉투는 월급 봉투보다 무거웠다. 작은 봉투를 받으면 타향 객지에 올라온 동창들과 소주잔을 기울였고 언제부터 작은 봉투가 기다려지자 퇴사를 결심했다.
한일라켓은 고졸 초봉은 8만 원, 전문대졸 초봉은 16만 원, 대학졸 초봉은 32만 원이라 하였고 대략 1년에 1만 원씩 급여가 올라간다고 하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사하여 10년 동안 근무하면 누적 급여가 1,500만 원일 것이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입사하여 10년 동안 근무하면 누적 급여가 4,380만 원일 것이다. 고졸과 대졸은 10년 동안 2,880원 차이가 생긴다고 계산했다.
당시 국립대 등록금이 36만 원으로 4년 동안 300만 원이면 졸업할 수 있었다. 4년 동안 등록금과 책값, 용돈 등을 포함해도 1,000만 원이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재수를 결정했다. 광주에 내려오는 날 체력장 접수 마감일이라 급사진 1만 원을 들여 접수했다. 4일 일당으로 사진을 찍었으니 임금님 어진 값과 비슷하였다. 7월부터 양영학원과 대성학원을 오가면서 학력고사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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