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나의 삶 나의 인생 특집 49 / 고등학교 홈커밍데이)

역사야톡 2024. 9. 18. 19:53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나의 삶 나의 인생 특집 49 / 고등학교 홈커밍데이)

1980년 5.18로 인해 사회는 어수선했다. ‘연합고사가 없어진다’, ‘교실에는 군인들이 감시한다’, ‘전라도 출신은 경상도에 갈 수 없다’, ‘김대중을 이야기하면 구속된다’ 등 근거 없는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1981년 전남기계공업고등학교 기계과에 입학했다. 1학년 때는 일제식 교복에 모자를 쓰고 다녔다. 2학년 때는 모자, 가방, 신발이 자유롭게 되었다. 3학년 때는 처음으로 교복을 입지 않고 다녔다. 하지만 많은 날을 실습복, 교련복, 체육복을 입고 다녔다.

전남기계공고는 적성에 맞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로또보다 더 맞지 않았다. 영어와 수학도 힘들었지만 실습은 너무너무 힘들었다. 국어, 영어, 수학 3과목보다 실습을 더 많이 하여 실습이 성적을 좌우했다. 학교 다닐 때 실장도 하고 대대장도 하였다. 덕분에 머리도 길고 운동화나 가방도 멋대로 다녔다. 그래서 언제나 실습에서 A를 받았다. 3학년 여름방학 때 실습을 나가서 동창들과 뿔뿔이 흩어졌다.

1985년 대학을 가서 소위 운동권이 되어 좌경 용공 폭도로 불리며 고등학교 동창은 물론 시골 친구들과도 연락이 끊겼다. 심지어 대학입학 당시 학생카드에 적어 놓은 친구 집에서 나를 잡으려고 형사들이 잠복하기도 하였다. 추석과 설날에 고향을 찾지 못했고 형사들이 고향 집을 지켰다. 문산댁은 형사에게 욕을 하시고 형수님은 형사에게 떡국을 주었다고 한다. 구속되어 석방되자 몇몇 남아있던 친구마저 등을 돌렸다.

#서일환의역사야톡 #서일환의역사이야기 #행복한요양병원 #나의삶나의인생특집 #홈커밍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