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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사찰 특집 ⑨ 꽃무릇 붉게 피는 영광 불갑사(佛甲寺)

역사야톡 2024. 9. 20. 19:57

[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사찰 특집 ⑨ 꽃무릇 붉게 피는 영광 불갑사(佛甲寺)

서일환 언론학박사·행복한요양병원 본부장

영광군(靈光郡)은 전라남도 서북부에 있는 군으로 서해와 접해 리아스식 해안이 발달했다. 여름은 해양성 기후로 고온 다습하고 겨울은 대륙성 기후로 눈이 많이 내린다. 영광읍, 백수읍, 홍농읍 등 3읍 8면이며 인구는 5만 명이다. 불갑산(佛甲山)은 영광군과 함평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영광에서는 불갑산, 함평에서는 모악산으로 불린다. 불갑산은 국내 최대 꽃무릇 군락지로 불갑산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초가을에 영광상사화축제가 열린다. 꽃무릇은 수선화과 상사화속의 다년초로 꽃이 진 후 잎이 돋아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해 '이루지 못할 사랑'을 뜻한다.

불갑산에는 부처 불(佛) 자와 으뜸 갑(甲) 자를 따서 지은 불갑사(佛甲寺)가 있다. 불갑사는 마라난타가 법성포에 도착하여 불갑산 기슭에 최초로 지은 사원이며 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의 말사이다. 불갑사는 고려 충렬왕 때 진각국사(眞覺國師)가 중건했고 정유재란으로 소실되어 여러 차례 복원했고 조선 숙종 때 채은선사(采隱禪師)가 중창했다. 배흘림기둥의 대웅전은 보물 830호로 지정됐고 진각국사가 심었다는 참식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112호로 지정됐다. 2024년 2월 19일 '영광 불갑사 산지 일원'은 명승으로 지정됐다.

불갑사, 최초로 지은 불교사원

백제불교 최초도래지(百濟佛敎 最初 渡來地)는 384년 백제 침류왕(枕流王) 때 인도간다라 출신의 승려 마라난타(摩羅難陀)가 영광 법성포에 불법(佛法)과 불도(佛道)를 전하여 백제 불교가 시작한 곳이다. 마라난타는 영광 불갑사에 이어 군산 불지사(佛智寺)와 나주 불회사(佛會社)를 창건했다. 마라난타는 인도에서 실크로드를 거쳐 육조시대의 동진(東晉)에서 해로를 통해 백제에 들어왔다. 간다라 양식의 일주문과 부용루, 만다라광장, 마라난타 승려를 기념한 마라란타사, 아소카 석주, 사면대불, 108계단, 간다라 유물전시관 등이 있다.

영광군에는 영광굴비, 백수해안도로, 한빛원전이 유명하다. 영광굴비는 칠산바다에 잡은 참조기를 소금에 절여 해풍에 말린 예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랐던 법성포의 특산품이다. 이자겸이 고려 인종 때 법성포로 유배되어 ‘진상은 하여도 굴한 것은 아니다’라고 하여 굴비(屈非)가 유래됐다. 백수해안도로는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까지 50리 광활한 갯벌과 불타는 석양이 아름다운 해안도로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다. 한빛원전은 한국의 원전 중 유일하게 서해안에 소재하며 국내 총 발전량의 7%를 차지한다. 부안지진으로 안전성의 논란이 재점화됐다.

흥선대원군, 호불여영광(戶不如靈光)

'영광은 불갑산과 모악산이 둘러싼 넓은 들판을 가진 풍요로운 고장이다.'라고 중종실록에 기록됐다. 흥선대원군은 영광은 인심도 좋고 물산이 풍부해 살기 좋은 고장이라는 뜻으로 '호불여영광(戶不如靈光)'이라 하였다. 굴비의 산지인 법성포(法聖浦)는 성인이 불법을 들여온 성스러운 포구라는 뜻이다. 영광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우수 관광지로 '인바운드 안심관광지'로 선정했다. 영광은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천주교인순교지, 기독교인순교지, 원불교영산성지 등 4대 종교 성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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