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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나의 삶 나의 인생 특집 52 / 형제, 하늘이 내려주신 벗이다 2)

역사야톡 2024. 9. 23. 19:55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나의 삶 나의 인생 특집 52 / 형제, 하늘이 내려주신 벗이다 2)

몇 년 전 새벽의 전화는 남의 애를 끊는다. 병원에서 일하는 관계로 24시간 전화를 켜둘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령의 어머니 덕분에 새벽의 전화 소리는 천둥처럼 크게 들린다. 언젠가 금요일 밤 아니 토요일 새벽에 '따르릉 따르릉' 전화벨이 천둥처럼 울렸다.

一환 : '누구세요?' 잠결에 전화를 받는다.
大환 : '형~이다'라는 꼬부라진 형 목소리가 들린다.
一환 : '어쩐 일로 새벽에 전화했어?'라고 어머니의 소식일까 봐 순간 당황하여 되질문을 하였다.
大환 : 느그 집 전화번호 바꿨나 안 바꿨냐 궁금해서 해봤다(딸깍하고 전화가 끊어진다)

문산댁의 부고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단잠도 끊어진다. 당시에는 토요일도 근무하는 때라고 비몽사몽 간에 출근하여 문산댁에게 전화해서 새벽에 형이 전화하던데 집에 무슨 일이 있냐고 확인했다. '느그 형이 술을 마시다가 니가 보고 싶어서 전화했겠지'라고 알려줬다.

잠시 후 다시 형수님에게 전화가 와서 오늘 동네에서 돼지를 잡는데 내려와서 고기를 가져가라고 한다. 오후에 시골에 내가자 돼지 앞다리와 쌀 한 가마니를 트렁크에 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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