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사찰 특집 ⑪ 미륵신앙의 성지 김제 금산사(金山寺)
서일환 언론학박사·행복한요양병원 본부장
김제시(金堤市)는 대한민국 전북 특별자치도 중서부에 있는 시로 1읍 14면 4행정동을 관할하는 도농복합시이다. 쌀의 곡창 지대이며 동진강 하류의 김제평야와 만경강 하류의 만경평야를 합쳐서 금만평야(金萬平野)라고 부르며 서쪽에는 새만금방조제, 동쪽에는 모악산이 있다. 백제 비류왕 때 축조되어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수리 시설이자 대한민국의 사적 제111호로 지정된 벽골제(碧骨堤)가 있다. 벽골제에서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평선의 비경으로 지평선 축제가 열린다.
모악산(母岳山)은 노령산맥의 말단부에 솟아있는 명산으로 어머니가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모양의 바위가 있어서 모악이라 하였다. 전북 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주군, 김제시에 걸쳐 있는 도립공원으로 산림청에서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산 중 하나이다. 한반도에서만 자생하여 천연기념물 제328호로 지정된 하늘다람쥐와 콩과의 낙엽 덩굴나무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애기등이 서식한다. 모악산에는 백제 법왕 원년에 창건된 천년고찰 금산사(金山寺)가 있다.
천년고찰 금산사, 미륵신앙의 성지
금산사(金山寺)는 전북 특별자치도 김제시 모악산 입구에 있는 사찰로 조계종 제17교구 본사(本寺)이다. 599년 백제 법왕 때 창건되어 762년 신라 경덕왕 때 진표율사가 미륵장육존상을 세웠고 처음으로 미륵불을 모셨다. 1079년 고려 문종 때 혜덕왕사가 88당 711칸의 대가람으로 중창했다. 임진왜란 당시 처영스님이 금산사를 거점으로 의승병을 모집하고 왜군에 대항했고 정유재란 당시 왜군의 침입으로 금산사가 전소됐다. 1635년 인조 때 수문대사가 대적광전과 미륵전을 복구했다.
견훤(甄萱)은 935년 완산주에서 200여 년 전에 멸망한 백제 의자왕의 오래된 울분을 씻는다는 명분으로 백제의 부활을 선포하고 후삼국의 패권을 놓고 수십 년간 다투었다. 견훤은 맏아들 신검(神劍)의 정변으로 왕위에서 쫓겨나서 금산사에 유폐됐고 3개월 만에 금산사를 탈출하여 고려 왕건에게 망명했다. 936년 일리천 전투(一利川 戰鬪)에서 후백제 신검이 고려 왕건에게 패배하여 후백제가 멸망하고 후삼국이 통일됐다. 금산사 일대가 사적 제496호로 지정됐다
금산사, 미륵십선운동 전개
월주(月珠) 스님은 전북 정읍 출신으로 법주사에서 사미계를, 화엄사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1961년부터 10여 년간 금산사와 흥복사 주지를 겸임하며 미륵불을 본존으로 십선(十善)을 실천하는 미륵십선운동을 펼쳤고 조계종 제17대 총무원장으로 선출했다. 1980년 10·27 법난(法難) 당시 전두환의 지지성명을 거부하여 중앙정보부 서빙고 분실에 끌려가서 고초를 겪었다. 1995년 조계종 제28대 총무원장으로 선임되어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을 추진했고 2021년 세상을 떠났다.
금산사에는 한국 사찰 중에서는 유일한 3층 법당으로 국보 제62호 미륵전(彌勒殿)에는 옥내 입불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미륵보살상(彌勒菩薩像)이 모셔졌다. 미륵전 앞 마당에는 돌조각상 보물 제22호 노주(露柱), 불상의 좌대 보물 제23호 석련대(石蓮臺),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보물 제26호 금강계단(金剛戒壇) 등 국가지정문화재 11점이 전해진다.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삼는 대적광전(大寂光殿)은 1986년 화재로 소실되어 보물 제476호에서 해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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