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사찰 특집⑮ 고흥 능가사와 쌍충사
서일환 언론학박사·행복한요양병원 본부장
고흥군(高興郡)은 전라남도 고흥반도와 23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이다. 동쪽은 여자만을 사이에 두고 여수시와 인접하고, 서쪽은 득량만을 사이에 두고 장흥군과 인접하며, 남쪽은 손죽열도와 인접하며, 북쪽은 보성군과 경계를 이룬다. 북쪽은 동서의 폭이 매우 좁고 남쪽으로 갈수록 폭이 넓어져서 오리발 같이 생겼다. 유자와 미역이 유명하며 우주체 발사기지인 나로우주센터가 있다.
팔영산(八影山)은 백두대간에서 뻗어 내려온 산줄기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609미터의 산으로 고흥군 영남면과 점암면에 걸쳐 있는 명산이다. 암석으로 이루어진 여덟 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이어졌고 다도해의 일출이 장관이다. 1998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고 2011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편입됐다. 팔영산 지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육지의 산지가 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됐다.
능가사, 아도화상이 창건한 천년고찰
능가사(楞伽寺)는 팔영산 북쪽에 있는 천년고찰로 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松廣寺)의 말사이다. 417년 신라 눌지왕 때 아도화상(阿度和尙)이 창건하여 보현사(普賢寺)라고 하였다. 아도화상은 고구려의 승려로 신라에 불교를 처음 전했고 흥륜사를 짓고 불법을 강연했다. 옛날에는 고흥 능가사는 구례 화엄사, 순천 송광사, 해남 대흥사와 더불어 호남지방의 4대 사찰로 꼽히기도 한다.
능가사는 임진왜란 당시 소실되어 폐찰이 되었다. 1644년 조선 인조 때 벽천(碧川) 정현대사(正玄大師)가 어느 날 밤 꿈에 중생을 제도하라는 부처님의 계시를 받고 보현사를 중창하여 능가사로 개칭됐다. 능가사에는 보물 제1307호 대웅전(大雄殿), 제1557호 동종(銅鍾), 보물 2137호 석가여래삼존상 및 십육나한상 일괄을 비롯해 2023년에 보물로 지정된 목조사천왕상(木造四天王像) 등이 있다.
금탑사(金塔寺)는 고흥군 포두면 천등산(天燈山)에 있는 삼국시대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松廣寺)의 말사이다. 처음에 사찰을 건립할 때 금탑을 함께 세워 금탑사라 하였고 정유재란 때 불타버려 선조 때 궁현대사와 옥순대사가 중건했다. 천등산은 인도의 가섭존자가 어머니를 위해 공중 높이 등불을 밝히는 천등불사(天燈佛事)를 한 데서 유래했다.
쌍충사, 녹도만호 이대원과 정운을 추모하는 사당
쌍충사(雙忠祠)는 고흥군 도양읍 봉암리 해안가 높은 언덕 위에 자리잡은 충렬공 이대원(李大源)과 충장공 정운(鄭運)의 충혼을 모시는 사당이다. 이대원 장군을 기리는 사당이 지어졌고 이순신 장군은 선조 임금에게 상소해서 정운 장군의 상소로 정운 장군을 합향했다. 숙종 때 호난 유림이 소를 올려 쌍충사로 사액됐다. 만호(萬戶)는 휘하 백성을 4만 명 거느리는 종4품 무관 계급이다.
녹도만호 이대원은 임진왜란 직전 남해안에 왜구가 출몰하자 왜구를 물리쳤다. 선조가 전라좌수사로 임명했으나 어명이 도달하기 직전에 왜구와 싸우다가 손죽도에서 포로가 되어 절명시를 남기고 순절하여 병조참판에 추증됐다. 녹도만호 정운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휘하에서 옥포해전, 당포해전, 한산해전 등에 참전하여 승리했고 부산포 해전에서 순절하여 병조판서에 추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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