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해우소)
오래전에 허리수술을 하였다 주치의가 절대 무거운 것을 들지 말라고 당부까지 하였다 요즘도 화장실에 가면 거시기를 들어야 할까 말까 고민한다 얼마전에 화장실에 들어가서 무거운 것을 들고 볼일을 보고 있는데 여성 청소원이 들어온다
스모선수처럼 왼쪽 다리를 들면 왼쪽 바닥을 닦고 오른쪽 다리를 들면 오른쪽 바닥을 닦는다 여자에게 남자 화장실을 청소하게 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도 인권이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항아리를 땅에 묻어 화장실로 사용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는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는 나이키 화장실을 사용했고 사회인이 되어 좌변기를 사용한다
친구 중에 한 명이 밖에서는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한다 점심시간에도 집에까지 가서 용변을 보고 온다 가장 불편할 때가 여행을 다닐 때라고 한다 어릴 때 푸세식 화장실에서 체험한 아픈 추억 때문에 자기 집 이외의 화장실에는 가지 못한다고 한다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옛말이 있다 배라도 아파야 사돈에게 거름이라도 줄 수 있기 때문에 생겨난 미풍양속이다 그런데 일제가 조선인들은 시기심과 질투심이 많다고 멸시하기 위해 만든 말이다
유럽 사람들은 집안에 화장실을 두는 것은 야만인이라고 생각했다 베르사이유 궁전에는 화장실이 없어 거시기를 밟지 않으려고 하이힐이 탄생했고 악취를 없애려고 향수가 나왔다고 한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 선암사 해우소 앞 /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정호승 시인의 싯귀처럼 선암사 해우소 앞 소나무를 보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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