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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노래는 나의 인생 / 3 커피 한 잔)

역사야톡 2019. 6. 4. 13:09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노래는 나의 인생 / 3 커피 한 잔)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그대 올 때를 기다려봐도

왠일인지 오지를 않네

내 속을 태우는구려

8분이 지나고 9분이 오네

1분만 지나면 나는 가요

정말 그대를 사랑해

내 속을 태우는구려

 

1964년 가수이자 작곡가 신중현이 작사하고 작곡하여 1968년 2인조 여성 그룹 펄 시스터스가 노래한 ’커피 한 잔‘이다 1969년 펄 시스터스의 배인순 배인숙 자매는 ’MBC 10대 가수상‘에서 ‘최고 인기상’을 수상했다

 

-손님 : 안녕하세요 커피 한 잔 하려고 왔습니다

-직원 : 커피 한 잔 타드릴까요?

-손님 : 네 감사합니다

 

연락도 없이 갑작스럽게 손님이 찾아오자 사무실 직원이 커피에 물을 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왜 종이컵에 믹스커피를 넣고 물을 부어 저으면서 '커피 한 잔 타드릴까요?'라고 했는지 궁금하다 아마 다방커피 때문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커피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가비차(加比茶) 또는 양탕(洋湯)으로 불렸다 다방(茶房)에서 마담이나 레지가 커피 녹차 쌍화차 율무차 등을 팔았다 암울했던 군부독재 시대에는 예술인뿐만 아니라 재야인사들과 운동권 학생들의 모임 장소가 되었다

 

DJ가 사회를 보며 노래를 들려주는 음악다방이 생겨났고 통행금지가 폐지되자 심야다방도 생겨났다 표는 주지 않는 소위 '티켓다방'까지 생겨나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정착됐다 이제는 커피전문점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커피 프리마 설탕을 혼합한 다방 커피를 양촌리 커피라고 한다 다방에서는 커피를 타지만 커피전문점에서는 커피를 내린다 마음 통하는 사람과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커피 한 잔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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