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대리기사)
어느 날 버스기사와 버스승객 사이에 사소한 실랑이가 벌어졌다 버스가 정류장을 출발하여 다음 정류장의 안내방송을 하는데 승객이 갑자기 하차를 요구했다 기사가 승객의 안전을 위해 냉정히 거절했다 승객은 다음 정류장에서 하차하며 악담을 퍼부었다
-버스승객 : 평생 기사나 해쳐먹어라
-버스기사 : 평생 버스나 타고 다녀라
정년까지 건강하게 기사를 할 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평생을 버스만 타고 다닌다면 불행한 사람이다 승객이 기사에게 한 말은 덕담이 됐지만 기사가 승객에게 한 말은 악담이 되었다
세계에서 한국이 대리기사가 가장 많다고 한다 물론 다른 나라에도 대리운전은 있지만 극히 소수라고 한다 가끔 때로는 자주 대리기사를 이용한다 하지만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대리운전을 하고 나면 불쾌하기 짝이 없다
무슨 카레이서인지 급정거 급출발 급차선변경까지 한다 그리고 운전 중에 통화는 물론이고 문자까지 한다 덕분에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술이 깨버린다 얼마를 주고 마신 술인데 아깝기만 하다
키가 큰 대리기사를 부른 다음날은 가속페달이 너무 멀어 발에 닿지도 않아서 차가 가지 않는다 키가 작은 대리기사를 부른 다음날은 브레이크가 너무 가까워 발이 닿지 않아도 차가 멈춰 버린다
주차는 개떡 같이 해놓고 룸미러와 백미러는 엉망이고 의자의 높낮이도 엿장수 맘대로다 하지만 대다수 대리운전 기사님은 선량하고 성실하다 극소수 대리기사 때문에 대다수 대리기사님들이 욕먹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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