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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전라도]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문학인 정읍사의 '정읍'

역사야톡 2022. 5. 20. 19:59
[역사 속 전라도]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문학인 정읍사의 '정읍'

서일환 언론학박사·첨단재활요양병원 본부장

<달하 노피곰 도다샤 /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 어긔야 어강됴리 / 아으 다롱디리 / 져재 녀러신고요 / 어긔야 즌 대를 드대욜셰라 / 어긔야 어강됴리 / 아으 다롱디리>

정읍사(井邑詞)는 조선 성종 때 편찬된 국악 이론서인 악학궤범(樂學軌範)에 실린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문학이자 한글로 기록되어 전하는 가장 오래된 노래이다. 정읍(井邑)에 사는 아내가 행상을 나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달에 노래했다는 내용이다. 남편을 기다리다 지친 아내는 망부석(望夫石)이 되었다고 전한다.

정읍은 전라북도 서남부에 위치한 도농복합시로 삼한시대는 마한, 삼국시대는 백제에 속했다. 신라 경덕왕 때 정읍현으로 개칭되어 조선 태조 때 정읍현, 태인현, 고부군으로 나뉘었다. 조선 고종 때 정읍군, 태인군, 고부군을 정읍군으로 통합했다. 정읍면이 정읍읍으로 승격하자 읍읍(邑邑)의 발음이 불편하여 정주읍에 이어 정주시로 변경됐다. 1995년 정주시와 정읍군을 통합하여 정읍시가 되었다.

정읍 내장산국립공원, 아기단풍 유명

정읍은 지리적으로 전남과 전북의 경계이며 전주시와 광주광역시의 중간에 위치한다. 노령산맥 끝자락에 위치한 분지 지역으로 눈과 비가 많이 내리고 여름에는 무더운 곳이다. 현재 신태인읍, 고부면, 내장산동 등 1읍, 14면, 8동에 13만 명이 거주한다. 산외면 한우축제를 비롯해 내장산 단풍축제, 태인면 피향정 문화축제, 산내면 구절초 축제, 칠보면 선비 문화제, 연지동 정읍사 문화제 등이 알려졌다.

내장산(內藏山)은 전라북도 정읍시와 순창군 경계에 있는 산이며 내장(內藏)은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뜻이다. 지리산, 월출산, 천관산, 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히며 1971년 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동녘바람 불어오면 곱게 물든 내장산아' 내장산을 알리기 위한 노래말 공모전에서 이호섭 작곡, 고순옥 작사, '내장산'이 당선되어 김용임이 노래하여 인기를 끌었다.

정읍 무성서원(井邑 武城書院)은 신라 후기의 학자이자 해동 18현의 한 사람인 고운 최치원(崔致遠)과 조선 중기의 신잠(申潛)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서원이다. 조선 숙종 때 무성서원(武城書院)이라 사액(賜額)을 받았다. 무성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훼령에도 헐리지 않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정읍 무성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최치원은 당나라에서 과거에 급제하여 황소에게 항복을 종용하는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남겼다. 신라에 귀국하여 정치 개혁안인 '시무 10조(時務十條)'를 상소했고 시문집 '계원필경(桂苑筆耕)'을 남겼다. 태산 군수로 부임하여 선정을 베풀었다. 신잠은 기묘사화 때 벼슬이 취소됐고 신사무옥 때 유배됐다. 20년 동안 은거하다가 태인 현감으로 복직되어 7년 동안 선정을 베풀었고 청백리로 녹선됐다.

정읍은 동학농민혁명을 주도한 고부접주 전봉준에 성장한 곳이고 무장접주 손화중, 태인접주 김개남, 주산접주 최경선 등이 태어난 곳이다. 임진왜란 당시 동래성 전투에서 순절한 종3품 동래도호부사 송상현과 일제 강점기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로 육삼정 의거를 주도한 백정기도 정읍 출신이다. 고운 최치원이 태산 군수로 재직했고 충무공 이순신이 정읍 현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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