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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조선의 시인 특집 / 6 김득신)

역사야톡 2022. 7. 6. 19:58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조선의 시인 특집 / 6 김득신)

공산도중 하제후작(公山途中 下第後作) / 김득신(金得臣)

올해에도 실의하니 나그네 마음은 쓸쓸하여
외로운 여관에서 밤새도록 잠 못 이루네
용악의 짙은 구름 푸른 산빛 덮어 버리고
금강의 거센 물결 차가운 소리로 울부짖네
온갖 마귀 장난인지 나의 운명 궁박하고
모든 일 어그러지니 내 인생 한스럽네
북쪽 향해 고향으로 눈길만 보내니
저물녘 비바람에 돌아갈 길 어둡구나

김득신(金得臣)은 충청도 공주에서 열린 향시에 응시했다가 떨어지고 고향인 충청도 목천으로 가면서 속상한 마음을 시로 남겼다 과거시험에 이건창은 15세에 급제했고 김득신은 59세에 급제했다

김득신은 김시민(金時敏)의 손자이며 김치(金緻)의 아들이다 10세에 글을 깨우치기 시작했고 어렸을 때 천연두를 앓아 기억력이 좋지 않았고 총명하지 못했다 심지어 몇 시간 전에 공부한 것을 모두 잊어버리는 둔치였다

김시민은 진주목사로 재직 중에 진주대첩을 승리로 이끌고 전사하여 선무공신(宣武功臣) 2등에 봉해졌고 영의정에 추증됐다 김치는 김시회의 아들이자 김시민의 양자이며 김득신의 생부이고 인조반정으로 경상도관찰사가 되었다

'학문의 성취가 늦는다고 성공하지 말란 법이 없다 그저 읽고 또 읽으면 반드시 대문장가가 될 것이다 그러니 공부를 게을리하지 마라' 라고 아버지 김치는 아들 김득신에게 유언을 남긴 후 세상을 떠났다

김득신은 밥을 먹을 때도 걸을 때도 책을 놓지 않고 독서를 하였다 사마천이 편찬한 사기(史記)의 백이전(伯夷傳)을 11만 3천여 번이나 읽었다 59세의 나이로 성균관에 입학했다 종2품 가선대부에 올라 안풍군(安豊君)에 책봉됐다

<재주가 남만 못하다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이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 데 달려있을 따름이다.> 시와 술로 풍류를 즐기며 책을 읽고 시를 썼던 김득신의 묘비명이다

'글자가 생겨난 이후로 상하 수천 년과 종횡 3만 리를 통틀어 독서를 부지런히 하고 뛰어난 이로는 당연히 백곡을 제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라고 다산 정약용은 백곡 김득신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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