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문학인특집 / 6 분단문학인 ‘이병주’)
이병주(李炳注)는 경남 하동의 이명산 자락에서 태어났다 일본 메이지 대학을 졸업했고 와세다 대학 재학 중 태평양전쟁에 학병으로 징집되어 중국 쑤저우(蘇州)에 투입되었다가 일본이 패망하자 귀국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인민군에 붙들려 문예선전대에서 부역했다 32세 때 부산일보에 장편소설 ‘내일 없는 그날’을 연재했다 부산 국제신보사 편집국장으로 활동하며 중립화 통일론을 지지했다
5.16 쿠데타로 반국가 행위를 했다는 명목의 필화사건이 일어나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2년 7개월 복역했다 늦은 나이에 중편소설 ‘소설 알렉산드리아’를 세대(世代)에 발표하고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이병주는 ‘지리산’ ‘산하’ ‘그해 5월’ ‘관부 연락선’ ‘바람과 구름과 비(碑)'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유신체제에 정면으로 도전하여 ‘이제 이병주를 읽은 사람과 안 읽은 사람으로 나누자’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병주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그를 버린 여인’은 박정희의 유신체제에 도전하며 친일경력 여성편력 인권침해 등을 표현하여 금서가 되었다 장기간 미국에서 머물면서 역사소설 ‘제5공화국’을 집필하다가 1992년 폐암으로 사망했다
이병주는 ‘역사는 산맥을 기록하고 나의 문학은 골짜기를 기록한다’는 말을 남겼다 하동 섬진강변에 이병주 문학관이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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